“나 또한 어떤 성장을 보여 줄지 기대된다”

[투데이코리아=박지영 기자]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나비는 두려움 보다 미래에 대한 즐거운 기대감이 클 것이다. 여기 가수에서 배우, 뮤지컬 연기까지 변신을 거듭한 엔터테이너가 있다. 그리고 이제 '내 마음의 풍금'의 동수와 함께 다시한번 성장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가 있다.

지난 20일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 현장, 1시간 남짓의 공연을 마치고 선생님 김동수로 완벽 변신한 이지훈이 기자 앞에 섰다.

시즌 3을 맞은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지난 시즌 2에서도 김동수 선생님 역을 맡았던 이지훈에게 '내 마음에 풍금' 시즌 3에 대해 물었다.

“시즌 2가 홍연이 위주의 성장드라마였다면, 시즌 3은 동수와 홍연이의 동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동수가 초자 선생님 티를 벗고, 홍연이가 아가씨가 되어가는 모습이 더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진다”며 뮤지컬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같은 작품에 같은 역할을 연이어 선택하기 어려웠을 텐데, 그 이유가 궁금했다. 이지훈은 “작품에 대한 신뢰도가 컸다. 탄탄한 스토리, 눈을 뗄 수 없는 장면, 음악들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하며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따뜻한 분위기가 좋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말하곤 “원래 아이를 좋아한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이번 작품은 이지훈의 연이은 캐스팅을 비롯 배우 오만석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만석은 현재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내 마음의 풍금' 시즌 1에서는 이지훈과 같은 동수를 연기했기에 배우에게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갔을 듯하다.

이에 이지훈은 “연출님이 배우 출신이기 때문에 동수 역할의 모습을 잘 설명해 주셔서 이해하기도 편했고, 몰입할 수 도 있었다. 그리고 연기에 대한 심도가 깊어졌다”고 말했다.

'내 마음의 풍금' 김동수, 이지훈vs강필석

이번 '내 마음의 풍금'에는 동수가 둘이다. 보통 같은 역을 맡은 배우들이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관객마다 느끼는 바가 달라 누가 더 나은지 평가할 순 없지만, '내 마음의 풍금' 속 두 명의 동수(이지훈, 강필석 분)는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관계자는 “이지훈 씨는 '내 마음의 풍금'의 동수를 그대로 빚어 놓은 것 같은 배우로 반듯하면서도 산뜻한 이미지가 매력이다. 반면, 강필석 씨는 많은 노력을 통해 극을 완전히 이해하고 풍부한 감성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며 두 배우를 평가했다.

이에 이지훈은 “필석이 형과 함께 동수를 연기하는 것에 많은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필석이 형은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기도 했다. 그러나 함께 하면서 배운 것이 더 많다. 필석이 형이 하는 것을 보고 형의 연기력, 노래하는 방법 등을 많이 빼 먹었다”며 웃음을 짓는다.

이어 “필석이 형도 마찬가지 였을 것 같다. 서로 같은 역을 연기하며 지금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이지훈의 성장이란

이번 '내 마음의 풍금'엘 성장을 나타내는 장치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동수와 홍연, 학생들이 함께 꾸미는 '나비'는 시즌 3에서 말하고자 하는 성장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동수와 홍연이의 아름다운 성장을 하듯, 배우 이지훈은 이를 통해 어떤 성장을 하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이지훈은 잠시 고민한 끝에 “나 또한 어떤 성장을 할지 기대가 된다”며 입을 열었다.

“솔직히 이번 작품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후반부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 나오며 땀은 쉴 새 없이 흐른다. '작년에는 안 그랬는데'라는 생각이 들지만, 연습을 통해 많은 단련이 됐다”고 전했다.

더불어 “노래는 물론이고 연기까지 이번 극을 통해 동수와 함께 성장할 것이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소설 '여제자'를 원작으로 지난 2008년 초연된 창작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1960년대 시골학교를 배경으로 갓 부임한 선생님 강동수(이지훈, 강필석 분)와 자신을 처음으로 '아가씨'라 불러준 동수에게 반한 열여섯 초등학생 홍연이(정운선 분), 그리고 동수의 짝사랑 양호 선생님(임강희 분)과의 삼각관계를 아날로그의 감성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16살의 추억의 책장을 여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오는 2월 21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며, 다가오는 7월 호암아트홀에서 다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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