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9년만에 종합실천계획 확정·발표

<사진=새만금 권역별 개발계획>
[투데이코리아=최미라 기자] 전라북도 새만금에 조성되는 명품 복합도시의 명칭이 '아리울(Ariul)'로 확정되고, 도시의 형태는 반지 모양의 '방사형 구조'로 결정됐다. 새만금 사업에는 오는 2030년까지 총 21조원이 투입되며, 5대 선도사업을 우선추진해 강력한 개발동력을 확보한다.

정부는 지난 1월29일 이 같은 내용의 새만금사업 종합실천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총 2만8300㏊에 달하는 새만금 사업의 최종 마스터 플랜이 나온 것은 지난해 7월23일 새만금 중심지역을 '명품복합도시'로 만드는 내용의 '종합실천계획'을 발표한지 반년만이고, 새만금 개발사업에 첫 삽을 뜬 지 19년만이다.

이같은 정부의 발표에 따라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새만금 사업과 이미 추진중인 개발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월28일 열린 제4차 새만금위원회(공동위원장: 정운찬 국무총리, 강현욱 민간위원장)에서는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중심지이자 세계적 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종합실천계획'을 확정했다.

글로벌 네임 '아리울' 선정

새만금에 대한 이미지 조사결과 대다수 국민들이 간척사업, 환경파괴 사업을 연상하고 있고, 외국인의 경우 '새만금'의 발음이 어렵다는 불편에 따라 동북아경제중심지 지향방향과 맞게 비전과 글로벌네임을 새로이 제정했다.

새만금 개발 비전은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The City of Neo Civitas)'로 정하고, 글로벌 네임은 'Ariul(아리울)'을 선정했다. 글로벌네임(브랜드 네임) 'Ariul(아리울)'은 물을 의미하는 순우리말 '아리'와 울타리, 터전을 의미하는 순우리말 '울'의 결합어이다.

내외국인 선호도 조사결과 외국인도 발음하기 쉽고 물의 도시라는 새만금의 특성도 잘 살린 명칭으로서 향후 해외홍보 마케팅 및 새만금이미지 개선에 주로 활용키로 했다. 아울러, 기존의 '새만금'도 고유명칭으로 계속 사용된다.

명품복합도시 최종디자인 '방사형 구조'

종합실천계획은 2008년 10월 농지 위주에서 복합용지 중심으로 새만금 개발방향을 전환키로 한 '내부토지개발 기본구상 변경안'을 완성하고, 구체적인 중장기 개발전략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2007년 4월 기본구상에서는 산업·관광 등 복합용지가 28%, 농지가 72%를 차지했는데, 2008년 10월 기본구상 변경에서는 복합용지가 28%에서 70%로 확대되고, 농지는 72%에서 30%로 축소된 바 있다.

또한 2008년 10월 기본구상 변경안에서 제시됐던 산업용지, 관광·레저용지, 국제업무용지, 생태·환경용지, 과학·연구용지, 신재생에너지용지, 농업용지, 도시용지 등 8대 용지의 틀을 유지하면서 각 용지별 개발구상, 기반시설 확보대책, 사업의 조기 가시화를 위한 선도사업 등을 구체화해 제시했다.

특히 산업·국제업무·관광레저·생태환경용지(일부)를 묶어 '명품복합도시'를 개발하고, 과학연구용지 및 농촌도시용지 등 일부용지의 형상 및 위치를 조정했으며, 용지별 개발구상을 보다 구체화했다.

새만금의 핵심 전략개발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명품복합도시 건설은 지난 2009년 7월 발표한 3개 디자인(안) 중, 새만금위원 및 전문가 의견수렴 결과 상징성·기능간 연계성 등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은 '방사형 구조'를 기본으로 나머지 2개안(집중형, 연결형)의 장점을 부분 수용·반영했다.

특히 남측 관광레저지역은 집중형을 반영하고, 단계적 개발과 개발비용 최소화를 고려해 디자인을 보완하고 5개 Zone으로 특성화하되 각 Zone별로 핵심기능 및 주거, 상업, 관광, 생태 등 부기능을 복합적으로 배치했다.

총 사업비 21조, 5대 선도사업 우선추진

새만금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총비용은 약 21조원으로, 용지조성비 13조원으로 62.5%를 차지한다. 기반시설설치비와 수질개선대책비는 각각 4조8000억원과 3조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용지조성 후 소요되는 시설건축비 등 2차 유발 사업비는 제외한 금액으로, 매립토 비용은 ㎥당 약 7000원을 적용한다.

사업비는 전문연구기관 용역결과 및 관계부처에서 제시한 세부사업계획 등을 토대로 산정한 것으로, 향후 개별사업별로 기획재정부와 세부협의를 거쳐 사업비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종합실천계획 확정으로 서울의 2/3크기, 총면적 401㎢에 달하는 새만금 지역의 개발이 보다 가시화되고, 이미 추진 중인 개발 사업들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새만금은 용도에 따라 ▲산업용지(3900㏊) ▲관광ㆍ레저용지(2490㏊) ▲국제업무용지(500㏊) ▲생태·환경용지(5950㏊) ▲과학·연구용지(2300㏊) ▲신재생에너지용지(2030㏊) ▲농업용지(8570㏊) ▲도시용지(1460㏊) 등 8개 용지로 나눠 개발된다.

또한 5대 선도사업이 2013년까지 순차적으로 추진되고, 새만금 신항만이 2011년 말께 본격 착수되는 한편, 새만금 전체의 공간계획(토지이용 및 시설배치 등) 및 기반시설 구축에 대한 세부 마스터플랜 수립(국토부, 2011년초)과 함께, 부처별로 개발사업·용지별 기본 및 실시계획 수립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정부는 새만금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산업·관광·국제업무 등이 결합된 명품복합도시 건설 ▲방조제 및 다기능부지 명소화 ▲매립토 확보 및 조달사업 ▲방수제 착공 ▲만경.동진강 하천종합정비 등 5대 선도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조성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매립토 확보 및 조달방안을 금년 상반기중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산업·관광·국제업무 등이 복합된 명품도시 건설' 선도사업은 방사형 구조(Sha-Ring)를 기본으로 수정·보완키로 하고, 사업추진체계 구축 및 단계별 개발계획을 제시하는 한편, 2011년까지 Gateway Project 100ha를 개발한다.

'방조제 및 다기능부지 명소화' 사업은 방조제·다기능부지 및 기타 공사용 부지 420ha를 2017년까지 'Mega Resort'로 개발하고, 제1호 방조제 도로높임공사를 2010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 새만금~고군산군도 연륙교 건설사업(8.77km)을 오는 2013년까지 완료한다.

'매립토 확보 및 조달' 사업은 그동안 조사결과 군산항·외해역 등지의 부존량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 저렴한 매립토 운송대책을 2010년 상반기까지 마련한다. 정부는 총 6억㎥ 매립토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방수제 착공' 사업은 우선착공 구간(54km, 9개 공구)에 대해 일괄입찰 등을 통해 2010년 조기 착공을 추진하고, 결정유보구간(23km)은 부처협의에 따라 조속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만경·동진강 하천종합정비' 사업은 만경·동진강 권역 137km 구간에 2010년 종합정비 마스터플랜을 마련, 2011년부터 하천정비에 본격 착수한다.

녹색 새만금 위한 추가수질대책 수립

정부는 '물의 도시'로서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목표수질을 기존 농업용수 수준에서 관광·레저활동 및 쾌적한 생활환경 등이 가능한 수준으로 상향조정하고, 이 상태가 달성될 수 있다고 예측될 때까지 현재의 수질관리상태를 유지키로 했다.

이를 위해 2001년부터 수립 시행한 수질관련 정부조치계획이 2010년 종료됨에 따라 추가수질대책을 담은 2단계 대책을 마련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총 2조9905억원을 수질개선비용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그밖에 청정새만금을 구현하기 위한 Carbon-Free 개발기법, 환경부하를 최소화하는 에너지·자원 관리, 생태도시 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또 신항만(3~4선석) 건설을 우선 착수하고 새만금~포항 고속도로 및 새만금~군산 철도 등 국내외 주요지역과의 교통·물류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제시했다. 신항만의 경우 수요를 감안해 올해 말 개발규모 등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방사·격자 혼합형 내부간선체계(남북3x동서4 간선 및 1개 순환링)를 계획해 8대 용지간 원활한 교통흐름을 도모하는 한편, 농업·생활·공업용수의 공급방안 등을 제시했다.

정부는 개발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하여 오는 2015년까지 추진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주관부처별로 연차별 투자계획이 금년도 중기 재정계획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주요 사업별로 주기적 점검 및 평가시스템을 구축하여 계획이 잘 진행되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새만금에 대한 국내외 인지도 제고와 투자유치를 위해 오는 4월 방조제 준공식을 계기로 새만금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비전 및 글로벌 네임을 활용한 국내외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종합실천계획 확정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새만금 사업의 주역으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개발계획을 마련함으로써, 미래 새만금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만금 지역이 베니스나 암스테르담 등에 못지않은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은 “이번 종합실천계획 확정으로 새만금 사업이 보다 가시화되고 이미 추진 중인 개발사업들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 세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겨 새만금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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