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구체적으로 남·북 정상회담 추진되는 것 없어”

[투데이코리아=이광효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청와대가 남·북 관계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31일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과거처럼 일회성으로, 정치적 이벤트로 회담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근원적 반성에서 출발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수시로 만나 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한 마디로 이는 패러다임 시프트(전환)로, 서로 진정성을 갖고 민족의 장래를 위해 대화할 수 있다면 조건이나 시기는 부차적인 것이라는 게 이 대통령 메시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8일 스위스 다보스 알렉산더 호텔에서 가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항상 돼 있다”며 “조만간이라고 이렇게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 연내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현재 구체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것은 없다”며 “정치적 이벤트로서의 만남이라면 임기 중 한 번도 안 해도 좋다는 게 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올해라도 원칙에 맞고 조건이 충족된다면 할 수 있다는 점을 (이 대통령이) 말한 것”이라며 연내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요즘은 여러가지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과거처럼 (남·북이) 긴장상황이면 (관계나 대화가) 딱 끊어지는 게 아니라 복합적이고 전면적으로 진행된다”며 “예전 같으면 (북한이) 포를 쏘고 하는데 (남·북간 대화가) 가능하겠느냐? 남·북간 실무협상은 협상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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