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 펀드 매니저들의 채권 선호도가 3년 만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릴린치는 전세계 209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지난 4∼10일 실시한 8월 설문조사결과 글로벌 채권시장이 '과대 평가(OverValued)' 상태라는 응답비율이 22%로 지난 5월의 48%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고 16일 밝혔다.

또 채권에 대해 '비중 축소(Underweight)' 포지션을 제시한 응답 비율은 44%로 7월의 63%, 6월의 65%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Overweight)' 포지션 제시 비율은 20%로 지난 6월 34%에 비해 줄었다.

이런 위험자산 회피 및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대해 메릴린치는 기업 수익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금리 동결이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영국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의 데이비드 바워스 이사는 "그 동안 낮았던 채권 비중을 늘리기 위한 자산 재분배 작업이 3년 만에 시작됐다"며 "매니저들이 채권에 대해 장기적으로 가졌던 부정적 시각을 바꾸는 듯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이 금리 동결을 선언한 뒤 미국 국고채 2년 물 금리는 최근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메릴린치는 미국이 연방 금리를 연말까지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며 내년 초에는 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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