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질문 변해야”vs"정운찬 국무총리 경질해야”

[투데이코리아=이광효 기자] 지난 4일 국회에서 실시된 대정부 질문에 대해 정치권은 상반된 반응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의원들이 정운찬 국무총리에 대해 인신공격을 자행했다며 대정부 질문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민주당은 정부가 발의할 세종시 수정 관련 법률안들이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없음이 확인됐다며 정운찬 국무총리의 경질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개최된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세종시가 국가 중대사이긴 하지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 대부분을 세종시 문제에 매달려 수많은 국가적 현안을 다루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며 “더욱이 국무총리를 인격모독에 가까운 극단적 발언으로 피의자 심문하듯이 몰아붙이는 것은 단순히 대정부 질문의 차원을 넘어선 인신공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제 대정부 질문도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각료들에게 큰소리치고 몰아붙이는 것으로 국민들의 시선을 끌어보겠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참으로 구태의연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5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국회 상황을 보면 이 정권이 추진하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전혀 없음이 이미 확인됐다”며 “그러면 더 이상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지 말고 세종시 백지화를 거둬들여야 한다. 그것도 설 이전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책임자도 경질해야 마땅하다”며 “이것 또한 대통령께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정운찬 국무총리는)사퇴할 것을 정식으로 요구한다”며 “스스로 사퇴하고 물러나야 문제가 풀릴 것이다. 나는 적절한 시점에 국무총리해임건의안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운찬 국무총리는 지난 4일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과의 대정부 질문에서 “세종시 문제가 7년 전에 나온 것은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만든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그 다음에 세종시특별법까지 연결된 것도 정치인들이 표를 의식해서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리 정치인들이 지역에 내려가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국가의 장래나 국가의 경쟁력보다는 그 지역에서 표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인냐?, 없을 것이냐? 더 나아가서 자기 정치집단의 보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본인과 대통령만 옳고 국가장래를 걱정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오만과 독선이다. 정치 이해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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