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사면 복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자신의 경영복귀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서소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식 행사장에 들어가기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영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회사가 약해지면 해야죠”라며 “참여하는 게 아니고 도와줘야죠”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현재 삼성이 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전 회장은 5일 오후3시 호암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무대에 올라 “선친이 우리나라가 일제에 강점된 1910년 태어나 경제발전을 통한 조국 근대화에 평생을 바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도도한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시련을 딛고 꿋꿋이 나아간 선친의 발걸음은 오욕의 역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준엄한 가르침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선친이 우리 사회가 기억하는 큰 이정표를 남기신 것은 오로지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사회 각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선친의 유지를 변함없이 지켜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애정과 관심을 베풀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가족 대표 이건희"라는 말로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이 전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초청인사들과 다과회를 가질 때엔 누나인 이인희(호암의 장녀) 한솔 고문, 여동생인 이명희(호암의 5녀) 신세계 회장과 아버지에 대해 대화를 하다가 눈물을 보이곤 했다.

행사장을 떠날 때는 오른편엔 부인 홍라희 여사, 왼편엔 이명희 회장과 손을 꼭 잡은 채 대기하고 있던 차까지 걸어가 이명희 회장을 옆자리에 앉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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