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전문성 향상. 창업형 발전 필요"

국내 사모펀드(PEF)들에 출자약정된 금액 가운데 4분의 1만이 실제 투자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EF의 전문성 향상과 함께 창업형으로 전환을 꾀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연구원 김자봉 연구위원은 20일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 현황과 주요과제'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서는 2004년 12월 사모투자전문회사(PEF)제도가 도입된 이후 올 7월말 현재 19개 PEF가 운용 중에 있다"며 "출자약정금액은 3조3천210억원이나 실제 출자된 금액은 약 8천86억원으로 약정액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행실적이 적은 것은 `발굴(deal sourcing)-실사(due diligence)-협상(negotiation)-지분인수'의 과정이 많은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현 단계 투자는 재무적 투자(FI)이며 펀드의 규모와 전문성의 제약 때문에 전략적 투자(SI)는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고펀드와 MBK파트너스펀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비금융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대부분이 구조조정(Buyout) 펀드이고 일부가 자금지원(Mezzanine) 펀드"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는 창업(Venture Capital)형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현 단계에서 PEF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일시적인 자금지원 보다는 경영개선과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PEF의 발전을 위한 주요 과제로 ▲전문성 향상과 자금조달여건 개선 ▲금산분리 원칙의 일관성 유지 ▲PEF의 설립과 자금조달.운용 등에 대한 국가간 법률적 규제와 상대적 경쟁력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마련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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