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대신 독도로 기점변경 결정할 듯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정부가 오는 12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릴 동해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획정 회담을 앞두고 5일 범 정부 차원의 고위급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최종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회의에서 독도 주변 수역에 대한 일본 측의 무단 측량 도발 등이 빚어진 점을 감안해 EEZ 경계획정의 기점을 기존 울릉도에서 독도로 변경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4일 "기점 변경이 신중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내에서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한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만큼 이번 협상에서 독도기점 안을 분명히 밝혀 일본측의 저의에 쐐기를 박자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EEZ 협상에서 우리측은 울릉도와 일본의 오키섬을 EEZ 기점으로 정하고 그 중간선을 경계선으로 할 것을 제의해온 반면 일본측은 '울릉도-독도'의 중간지점을 기점으로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우리측이 독도 기점을 제시할 경우 공방이 예상된다.
범정부 고위급 TF 회의는 서주석(徐柱錫) 청와대 안보수석이 주재하며 외교통상부, 해양수산부, 바른역사기획단 등 유관 부처의 차관보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아소 다로(麻生 太郞) 일본 외상은 지난 달 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5차 아시아협력대화(ACD)에 참석, EEZ 협상을 오는 12∼13일 도쿄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한일 EEZ 협상은 1996년 처음 열렸고 2000년 네번째 회의 후 일시 종료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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