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석, 한국 슈퍼플라이급 결정전 경기 후 사망

출처 : 프로월드컵 공식 블로그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비운의 복서 배기석의 어려운 가정사와 함께 선수 보호를 위해 쓰이는 건강보호기금의 부실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7일 충남 예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 슈퍼플라이급(52.16kg)결정전에 출전한 배기석(23.부산 거북체육관)은 상대 정진기(20. 일산 주엽체육관)에게 8회 TKO당하며 챔피언의 꿈을 접었다.

배기석은 경기 후 구토 증세를 호소했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CT 촬영 결과 뇌출혈 증세가 의심돼 대전을지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21일 새벽 4시경 끝내 호흡이 멈췄다. 지난 2007년 12월 고 최요삼 선수의 사망 이후 2년 6개월만에 벌어진 사건에 복싱팬과 지인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배기석은 80세의 조모와 군복무 중인 남동생을 둔 가장으로 낮에는 회사에 다니고 퇴근 후 저녁 7~8시 사이 체육관에 나와 훈련하며 챔피언을 향한 꿈을 키워가는 젊은 복서였다.

더욱이 배기석의 병원비와 장례비 조차 마련하기 쉽지 않은 형편 때문에 배기석의 죽음은 더욱 안타깝다.

병원비와 장례비 조차 마련하기 어렵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상 선수의 치료 재원으로 쓰이는 건강보호기금이 충분치 않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권투위원회는 건강보호기금은 대전료 가운데 1%를 적립하는 형식이지만, 수입보다 선수 치료에 쓰이는 돈이 훨씬 많은 상황으로 전했다.

이어 한국권투위원회는 "기금이 고갈됐다느니 충분치 않다느니 그저 루머 일 뿐이다"며 "기금 규정에 따리 지급하고 있으며 배 선수의 불우한 처지를 감안해 모금운동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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