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신도일동, 일간지 성명 통해 명진 행동 규탄

▲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 봉은사참여신도일동은 모 일간지 지면광고를 통해 “명진스님! 제발 그만하십시오. 이러다가 불교 다 죽습니다”라는 성명서를 게재했다.
[투데이코리아=최미라 기자] 명진스님이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문제에 여당의 원내대표를 끌어들이더니 한술 더 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현 정권이 밀착관계라고 주장하자 봉은사 신도들은 1일 종단을 정치싸움터로 만들지 말고 떠나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봉은사참여신도일동은 모 일간지 지면광고를 통해 “명진스님! 제발 그만하십시오. 이러다가 불교 다 죽습니다”라는 성명서를 게재했다.

신도들은 “왜 신성한 종단을 정치싸움터로 만들려 하냐”고 우려하며 “종회에서 의결되고 총무원에서 결정된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제가 있다면 종법질서에 따라 종단 내에서 해결할 문제를 왜 정치권과 언론 등 외세를 끌어들여 종단을 허수아비인 양 망가뜨리려 하냐”면서 “조계종이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 되는 그런 종단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봉은사가 가난한 사찰이라면 이리 하셨겠습니까”라며 “한국불교와 조계종의 자랑스러운 호국도량인 봉은사는 개인이 차지할 수 없는데 수많은 봉은사 신도들의 정성을 스님 개인이 장악해서 무엇하시렵니까?”라고 일침했다.

신도들은 “많은 불자들이 스님의 행동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면서 “스님이 임명한 종무원과 일부 신도회장단 외에는 아무도 스님의 행동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재가불자 뿐 아니라 조계종의 본사주지스님 등 대다수의 스님들께서도 명진스님의 처사를 개탄하고 있다”며 “원로스님들과 중앙 종회의원들의 뜻을 정말 모르고 있단 말인가”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신도일동은 “혹여 정치적인 개인 소신이 있으시면 공연히 불교계와 스님들 오해 받게 하지 마시고 정정당당하게 환속해 정치에 입문하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도들은 “당분간 절에 가지 않겠다”며 “스님 같은 분이 서산/사명대사를 배출한 유서 깊은 호국도량의 주지를 하면서 종단과 스님들을 우습게 보고 욕 먹이는 모양이 너무 한심스럽다”고 개탄했다.

이어 “스님 같은 분이 전하는 법을 어찌 법문이라 할 수 있겠나”며 “불자들 모두 등 돌리기 전에 조용히 자리를 비우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광고를 게재한 봉은사참여신도일동에는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회, 중앙불교신문사, 국군예비역불자회, 상이용사불자회, 해병전우불자회, 대불총대구지회, 대불총대전지회, 대불총부산지회, 대불총인천지회, 대불총강원지회 등이 참여했다.

한편, 조계종단과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해법을 찾기 위해 공개토론을 벌일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토론에는 자승 총무원장도 참여한다.

이 토론은 도법 스님(전북 남원시 실상사 선덕), 수경 스님(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김동건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등이 조계종 총무원과 봉은사를 찾아가 제안한 대화를 양측이 받아들인 것으로 총무원 홍보팀은 “원칙적으로 명진 스님과의 대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었다”고 말했다.

봉은사 부주지 진화 스님도 “명진 스님이 토론회를 수용할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토론의 형식 장소 시간 등은 양측이 논의해 1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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