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결정된 사안, 외압으로 둔갑시킨 꼼수는 왜?

<사진: 안상수 발언 논란 당사자 김영국 씨>
명진스님의 폭로성 발언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봉은사 직영문제는 지난 2005년 이미 결정된 사안으로 드러나면서 지난 달 23일 기자회견에서 외압설을 제기했던 김영국씨의 주장이 모두 허위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지못한다는 이유에서 애꿎은 정치인을 끌어들여 분쟁을 해결하려는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국민들과 종교계는 명진스님과 김영국씨가 불교계를 떠나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

명진스님은 지난 달 21일 법회에서 "11월13일 오전 7시30분 프라자호텔 식당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고 자승 총무원장에게 얘기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영국씨는 '명진 스님의 발언은 모두 사실'이라며 '지난해 11월13일의 만남은 내가 주선해서 이뤄졌으며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동석했던 인사들은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배석한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 이 역시 거짓말로 드러났다.

또 김영국씨는 당시 내용을 증명할 수 있냐는 물음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마쳤으며 구체적인 외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하고 얼버무렸다.

이를 두고 정계에서는 일을 벌여 놓고 뒷수습은 하지 않은 채 뒷꽁무늬만 뺀다며 김영국씨를 비난하고 나섰다. 일명 단순 폭로성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이를 증명하듯 무책임한 김영국씨의 한마디에 현재 불교계는 종교외압 발언이라면서 끓고 있고, 야권에서는 호기라 생각하고 안상수 원내대표 정계 은퇴를 요구하며 치열한 공세를 폈지만 한마디로 촌극을 연출한 해프닝으로 끝난 상황으로 야권은 꽁무니를 빼고있다.

한나라당 제6정책조정위원장인 최구식 의원은 지난 달 25일 YTN FM '강성종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사석에서 밥 먹는 자리에서 이야기 한 것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는 게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될지 제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 의원은 "만약에 안상수 대표께서 기자회견을 열어서 이런 얘기를 했다 하면 그건 큰 문제가 되겠죠. 혹은 기자한테 말을 했더라도 근데 앉아서 식사하는 자리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것을 가지고 그렇게 얘기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제가 잘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사석에서 벌어지는 가볍게 하는 말을 부풀려서 사실인 것 마냥 말하는 김영국씨의 행동은 미심쩍을뿐 아니라 그의 말이 앞뒤가 맞지 않아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조계사가 지관에서 자승으로 넘어갔을 때 김영국씨는 지관의 정책 특보였다. 이에 자승이 정책특보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불교신문의 박길현 기자를 특보로 임명, 김영국씨가 배제된 것에 대한 불만으로 일을 저지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제가 커지자 조계종은 서둘러서 기자회견을 갖고 명진스님과 김영국씨의 발언내용을 수습하고 있으며 문제의 발언자로 지목된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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