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나라당 이계경 의원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대통령 예비후보들이 거론되면서 리더십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때마침 미국 하버드대학의 교육심리학과 교수이자 다중지능이론을 만든 하워드 가드너의 저작물이 번역돼 출간됐다.

간디 등 창조적 거장 6인 의 삶을 지배한 창조성을 분석한 <열정과 기질(2004)>,11명의 지도자를 분석하여 리더십의 본질을 드러낸 <통찰과 포용(2007)>, 그리고 대중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요소을 정리한 <체인징 마인드(2006)>가 그것이다. 이 세권의 책을 주말을 이용해 탐독했다.

가드너는 <통찰과 포용>에서 리더십을 '타고난 재능이 적절한 사회문화적 조건 속에서 연습되고 다음어진 훈련된 능력'이라고 보고 어떤 재능이 어떤 조건 속에서 훈련되고 연습될 때 강력한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는 지를 11명의 사례를 통해 드러내 보이고 있다.
가드너는 리더십의 6가지 상수를 제시하고 있다. ▲개인의 정체성과 집단의 정체성 의식을 다룬 이야기 ▲리더의 이야기를 들어 줄 청중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어떤 제도적인 혹은 조직적인 기반 ▲진실성을 담은 리더의 실천 ▲직접적인리더십과 간접적 리더십 ▲전문지식의 문제 등이다.

6가지 상수 중 가장 중요한 근본으로 리더 자신의 메시지를 들고 있다. 그리고 리더의 실패원인으로 변화하는 상황, 예기치 않은 역사적 대변동, 너무 포용적이거나 배타적인 이야기, 다른 사람들에 대한 지나친 요구 등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한나라당 후보가 되기 위해서 경쟁하고 있는 에비후보들의 리더십은 어떤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돼 있을까. 가드너가 다년간 연구결과로 내놓은 6가지의 상수를 적용해 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주요언론은 사설을 통해 한나라당 예비후보 3인의 지지율이 70%라는 최근의 상황에 대해 비정상적인 정치판이 빚어낸 착시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해 왔다고 평가하는 국민들의 평가를 한나라당 3인의 주자들이 나눠 갖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 주자들이 이렇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자신들에 대한 진짜 지지로 알고 '당내 경쟁자만 넘어뜨리면 대권은 내 몫'이라는 오판 속에서 싸움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옳은 지적이다.

한나라당이 이 착시현상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이점에 대해서 가드너는 '지도자들이 전달하는 이야기와 지도자의 삶 사이에 동조가 존재하는 가의 여부를 중시했다.그리고 20세기 민주주의 정치사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마음의 변화를 이끈 지도자로 마거릿 대처를 들고 있다.

1979년 53세의 영국 하원의원이었던 그녀는 보수당 당수로 선거에 출마하면서 간결한 슬로건 하나를 내걸었다. “영국은 길을 잃었습니다.” 대처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이야기와 그 이야기와 일치하는 삶의 궤적을 통해 영국 국민의 마음을 바꿔놓았다는 것이 가드너의 분석이다. 갈길을 잃은 한국에 길을 찾아줄 리더십을 국민은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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