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질-뮐러 등 신예들 맹활약, 호주에 4-0완승!

[투데이코리아=심재희 기자] '전차군단' 독일은 역시 본고사에 강했다. 월드컵 14개 대회 연속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이 역시 우연이 아니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독일을 우승후보군에서 제외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이유는 팀의 중심인 미하엘 발락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공수 조율의 임무를 맡음과 동시에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발락의 부재는 독일에게는 매우 뼈아파 보였다.

그리고 맞이한 호주와의 1차전. 독일은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면서 4골차 완승을 거뒀다. 밀로슬라프 클로제가 호나우두를 추격하는 골(월드컵 통산 11호골)을 터뜨린 것을 포함해, 루카스 포돌스키, 토마스 뮐러, 카카우 등이 골 잔치를 벌였다.

독일 입장에서 더욱 고무적인 것은 바로 '발락의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는 메수트 외질의 맹활약상이다.

외질은 호주와의 경기에서 그야말로 경기를 지배했다. 공격첨병으로서 만점활약을 선보였다. 전체적인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 능력,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파고드는 킬러 패스 등을 바탕으로 독일의 공격을 주도하며 발락을 잊게 만들었다. 지난해 유럽 U-21 대회 우승의 주역이자, 분데스리가 전반기 MVP다운 멋진 활약을 펼쳐 보였다.

독일은 2002한일월드컵 때까지만 해도 '힘'을 앞세운 축구를 구사했다. 승부에는 매우 강했지만, 경기 내용과 전술에서 비판을 받으며 '녹슨 전차'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하지만 2006독일월드컵에서 신구의 조화를 이뤄내면서 '컴팩트함'을 덧칠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힘과 세기를 결합한 완성된 모습을 확실히 선보였다.

독일 축구의 상징과 같았던 발락은 없었다. 하지만 외질을 비롯해 포돌스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뮐러 등이 신형엔진으로 전차군단을 이끌고 있다. 발락이 없어도 '전차군단' 독일은 역시 강하다.

사진출처=베르더 브레멘 홈페이지(http://www.werder.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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