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첫16강 신화를 쓴 허정무 감독이 결국 연임을 포기했다.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2일 "허정무 감독이 가족회의를 열어 대표팀을 계속 맡지 않겠다는 태도를 결정했다. 이런 내용은 코치진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연임포기'에 대해 정해성 수석코치와 김현태 골키퍼 코치, 박태하 코치에게도 전달했고 2일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허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리스와 1차전 2-0 승리를 지휘해 한국인 감독으로 월드컵 첫 승리에 이어 원정 16강에 진출하는 축구역사를 새로이 썼다.

허 감독은 앞서 "다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서 유소년 축구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감독이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유임 권유에도 연임을 거부함에 따라 차기 사령탑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후임으로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해성 대표팀 수석코치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감독 물망에 오른 것만으로 영광스럽다.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할 생각"이라며 사실상 월드컵 감독직을 전했다.

이에 따라 허 감독을 보좌하며 한국의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과 16강 진출 위업에 앞장선 정해성 코치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고 허정무 감독의 후임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