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 전 오상 기자 만나 "일부 선수들 동성애자다" 밝혀

[투데이코리아=이나영 기자] 전 독일축구대표 주장 미하엘 발라크(34, 레버쿠젠)의 에이전트가 남아공월드컵에서 선전한 독일 대표팀을 '게이들의 소굴'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알렉산데르 오상 기자가 '새로운 독일인'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 발라크의 에이전트와 인터뷰 내용을 게재하면서 드러났다.

1999년부터 10년 넘게 발라크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미하엘 베커는 월드컵 개막 전 오상 기자를 만나 "독일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은 동성애자다. 전 대표 선수 중 한 명이 이와 같은 사실을 밝히고자 했다. 그는 완벽한 동성애자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오상 기자는 인터뷰를 근거로 "최근 독일 대표팀이 보여준 신선하고 화려한 모습은 그들의 동성애 성향과 관련이 있다. 독일 선수들은 스페인을 꺾기에는 너무 섬세한 선수들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모든 스포츠 기자들이 독일 대표팀 선수들의 동성애와 관련된 소문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문들은 남아공에서도 끊이지 않았고,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독일축구협회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으며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은 "대응하기엔 너무 저급한 발언"이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뢰프 감독은 월드컵 기간 자신이 동성애자란 소문에 반박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발라크의 새로운 소속팀 레버쿠젠은 "레버쿠젠은 동성애에 대한 어떤 적대감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독인 분데스리가에서 축구 선수들의 동성애는 민감하게 다뤄지는 소재로 지난 3월에는 루디 아사우어 전 샬케 감독이 "축구장에 게이 선수들이 설 자리는 없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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