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가장 존경하는 선수 밝혀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심장 '캡틴' 박지성이 존경하는 선수를 밝혔다.

박지성은 21일 오전 명지대 용인 자연캠퍼스 명진당 세미나실에서 교수 및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유소년 축구 발전 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주제 발표 후 가진 질의 응답 시간에서 어릴 적 존경한 영웅이 누군지 묻는 질문에 박지성은 국내 선수로는 윤정환(37.사간도스 코치)와 해외 선수로는 둥가(47) 브라질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을 꼽았다.

박지성은 "어린 시절 유럽 축구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국내에서는 윤정환 선배를 좋아했다. 비슷한 포지션에서 너무 잘 했다. 특히 우리나라 선수와 다른 스타일을 선보였다"며 "나도 윤정환 처럼 다른 스타일로 경기를 펼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윤정환을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윤정환은 1995년 유공에 입단해 부천, 성남, 전북을 거쳐 J2리그 사간 도스로 이적해 2년 간 선수 생활을 한 뒤 현재 코치를 맡고 있다.

윤정환은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뛰어난 공수 조절 능력을 선보이며 K-리그 통산 203경기에 출장해 20골 44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윤정환은 약한 체력으로 대표팀에서 크게 활약하지 못해 '비운의 천재'라는 꼬리표를 달기도 했다.

이어 박지성은 "나이가 조금 들어 월드컵을 볼 수 있었고 비록 포지션은 다르지만 매 경기 선수, 코칭 스태프 그리고 팬들에게 믿음을 주는 둥가 감독을 좋아졌다" 며 "나중에 대표 선수가 된다면 동료, 코치 및 팬들에게 '저 선수(박지성)가 있다면 팀이 강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싶다"며 둥가를 뽑은 배경을 밝혔다.

둥가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1982년부터 1998년까지 브라질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특히 1994년 미국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팀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어 둥가 감독은 지난 2006년 부터 올 해까지 2007 코파 아메리카와 2009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컵을 조국 브라질에 안긴 바 있다.

박지성은 지난 2007년 2월, 명지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3월 대학원 체육학과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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