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마힌드라 부회장 일문일답

▲인도네시아 마힌드라&마힌드라 사의 아난드 부회장
[투데이코리아=양만수 기자]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의 아난드(Anand) 부회장이 12일, 적극적인 투자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아난드 부회장은 국내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상하이차의 '먹튀' 논란에 대해서는 "마힌드라는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상하이차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하며 일축했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이미 많은 부분을 검토했고 그룹 측의 재무 상황이 양호하기 때문에 본계약까지 난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마힌드라 부회장과 파완 고엔카 사장과의 일문일답.

-쌍용차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마힌드라는 인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인도내 가장 큰 회사다. 1945년 회사를 설립한 후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해왔고 지난해에는 생산대수가 20만대에 달했다.

쌍용차는 해외와 국내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로 양사가 협력해서 재정적인 안정을 이루고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고엔카 사장) 두 회사는 유사한 점이 많아 서로 협력한다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시장 접근성도 확대할 수 있다. SUV의 선두 주자가 될 수도 있다.

-인수 후 투자계획은?

▲쌍용차 경영진이 내놓은 제품 투자 계획이 있는데 이를 철저하게 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이 계획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부문별로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제품 개발에 투자할 것이며, 인력 부문에서는 최근 수년간 쌍용차의 핵심 연구인력이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연구.개발 인력을 강화할 것이다.

-중국 상하이차의 기술유출 논란이 있었고, 이런 문제가 재연될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고엔카) 이 질문이 나오기를 바랬다. 마힌드라는 중국 상하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차원의 기업이다. 마힌드라는 인도에서도 기술력이 강한 회사이며 지난 10년간 제품 개발에 많은 투자를 했다.

자체적인 기술로 인도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디젤엔진,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의 분야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두 회사가 협력하면 제품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

쌍용차 인수는 쌍용차의 기술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또 우리 기술을 이전하기 위한 것이다. 이로써 강력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 국민이 마힌드라가 어떤 기업인지 안다면 소위 '먹튀' 우려는 하지 않을 것이다.

-쌍용차의 SUV가 인도 시장에서 판매하기에 적합하다고 보는지?

▲쌍용차 평택공장을 방문해서 시험 주행도 해봤는데 쌍용차 제품들 대부분이 인도 시장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형 SUV로 분류할 수도 있는 코란도C와 렉스턴 등은 인도 시장에서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인도 시장은 최근 부유층이 증가하면서 대형 SUV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쌍용차 노사 문제는 어떤 식으로 다룰 것인가 ?

▲쌍용차는 파업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노사간 합의서를 만들고 지난 4개월 간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했다. 마힌드라는 이 노사합의서 내용을 그대로 준수할 것이며,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인도 생산현장에서 모든 노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좋은 노사 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미 한국에 진출한 인도의 타타자동차를 벤치마킹할 계획은?

▲타타는 마힌드라와 본질적으로 다른 사업 부문에 진출해 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인도 기업이 한국 기업에 대해 성공적인 전환을 꾀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적정 인수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

▲가격에 대해서는 오늘 말할 수 없다. 차후 논의를 거쳐 공식적으로 얘기할 때가 올 것이다.

-본계약까지 난관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전망은?

▲많은 난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입찰제안서를 내면서 많은 상황을 검토하고 고려했다. 노사 관계는 합의서를 검토했고 고용승계에도 문제가 없다.

더욱이 우리는 매우 풍부한 재무 능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외부 차입 없이도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이런 면에서 난관은 없다. 남은 절차는 약 한달간의 확인 실사가 있는데 이미 잠정실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인수 후 제품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쌍용차와의 계약에 따라 구체적인 것은 밝힐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 쌍용차 경영진의 의견을 따를 것이다. 체어맨W는 매우 우수한 차로 향후 브랜드 강화에 노력하지만 수출은 하지 않을 것이다. 수출은 SUV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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