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진모씨 특혜는 사실과 달라...장녀 건보 혜택은 '시인'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는 딸의 건보 혜택에 대해서는 잘못을 시인했으나 동생의 공사 수주에 대해서는 반박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투데이코리아=강주모 기자] "앞으로 의료민영화 추진과 영리병원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는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의 "언론에서 진수희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현 정부의 의료민영화를 강행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영리병원 등 의료민영화 도입의사가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이 영리병원과 관련, "영리병원에 유연한 입장으로 아는데 도입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진 후보자는 "의료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진 후보자는 의료체계의 현실이 보장성이 낮고 의료사각지대가 존재하면서 공공의료의 기반이 취약한 여건을 고려했을 때 영리병원 도입은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이와 같은 취약점이 1~2년 사이에 충족되지 않을 것이기에 이번 정부에서는 도입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면서 "외부자본 유입을 통해 의료산업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자는 것"이라고 민영화와 의료산업 선진화와는 다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진 후보자의 가장 큰 이슈는 동생 진 모씨에 대한 공사 수주 특혜에 관한 사안이었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진수희 장관 후보자 동생 진 모씨가 운영하는 건축회사를 두고 은평뉴타운 공사와 관련해 서울시와 SH공사와의 관계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동생 회사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108건의 실적이 홍보가 돼 있는데 그 중 80건이 서울시나 LH공사 등의 관급공사 아니냐. 게다가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은평 뉴타운에서도 두 개 공구 사업을 따냈는데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고 집중 추궁했다.

이에 진 후보자는 "108건 모두 수주한 것이 아니라 실제 수주한 것은 22건"이라면서 "22건 중 11건은 턴키 방식이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장녀의 건강보험 혜택과 관련해 진 내정자는 "딸이 2003년 국적을 포기한 이후 건강보험 자격이 상실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료를 하다 본의 아니게 보험혜택을 받았다. 2005년 직장가입자 자격을 취득한 배경은 딸이 학생비자 신분으로 국내에 거주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 외에도 곽 의원은 외국인이 건강보험에 가입하려면 국내 거소신고를 해야 하는데 A씨가 2003년 국적 포기 이후 국내거소신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2005년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자격을 취득한 과정도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