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김수완 등 ‘숨은 진주’들 맹활약!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가을에도 야구하자!"

롯데 자이언츠의 오랜 바람이 세 시즌 연속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롯데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5위 기아에 5.5경기 차로 앞서 있다. 손민한, 박기혁, 홍성흔 등의 부상으로 '위기론'이 대두됐지만 꿋꿋하게 버텨내면서 기아의 추격을 뿌리치고 있다. 그렇다면 롯데가 시즌 막판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주전들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던 후보 선수들의 맹활약상이 바로 롯데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롯데의 '숨은 진주'들이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출처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 문규현 '박기혁 내야공백 걱정마!'

롯데는 국가대표 출신의 유격수 박기혁을 보유하고 있다. 박기혁의 물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명품 수비'는 롯데 내야진의 안정감을 더해줬다. 하지만 박기혁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박기혁은 지난 6월 22일 마산에셔 펼쳐진 한화의 경기에서 왼쪽 복사뼈 골절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기혁의 부재로 내야가 흔들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문규현이 나타나 이런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문규현은 2002년 데뷔했지만 박기혁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박기혁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6월부터 등장해 그 동안의 울분을 그라운드에서 토해내고 있다. 강한 어깨와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롯데 내야진의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다.

방망이는 오히려 박기혁보다 낫다는 평가다. 7월 들어 23타수 8안타로 타율을 3할4푼8리의 맹타를 휘두르더니, 8월에도 48타수 14안타로 타율은 2할9푼2리로 준수한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다. 김광현, 류현진 등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에이스킬러' 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오히려 롯데는 공수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문규현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주전 유격수 박기혁의 복귀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문규현의 활약이 좋다는 의미다.

출처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 김수완, 롯데의 차세데 에이스 찜!

롯데의 간판 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손민한은 지난 달 14일 넥센 히어로즈 2군과의 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1군 복귀의 청신호를 밝혔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 2군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3과 2/3이닝 동안 2실점(2자책)하며 1군 복귀를 눈 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또 다시 어깨 통증이 재발하며 사실상 시즌 복귀를 접었다.

지난 시즌 삼성의 윤성환과 기아의 아킬리노 로페즈와 함께 다승 공동선두를 기록했던 조정훈은 7일 미국 LA 조브 클리닉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로써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했다. 롯데로서는 가장 확실한 선발투수들인 손민한과 조정훈의 전력 이탈로 마운드의 한 축이 무너지고 말았다.

롯데의 선발 고민을 덜어 준 인물이 다름 아닌 김수완이다. 김수완은 8월 한 달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1패 방어율 1.74에 완투와 완봉을 각각 1회씩 기록하며 지친 롯데 마운드에 숨통을 틔어 줬다. 특히 29일 SK전 전까지 4연승을 기록하며 롯데의 새로운 승리 공식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롯데는 손민한과 조정훈을 대신해 사도스키, 손승준, 장원준 등이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최근 부진과 부상에 빠져 걱정거리를 안겨줬다. 이런 상황에서 김수완의 등장은 천군만마와도 같다. 김수완이 롯데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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