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을 배려한 성의있고 당당한 논란 해결책 필요

<사진=에이미 미니홈피>
[투데이코리아=유정선 기자] 근래 연예계 몇몇 사건을 돌아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들은 논란을 해결하는 과정으로 팬들과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기 보다는 글 몇자로 해결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모습을 보면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친분을 쌓는 미니홈피가 이른바 '온라인 기자회견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소소한 일상을 전하는 다이어리글을 통해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다소 성의가 없어 보인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 '더에이미' 수익금 배당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에이미와 오병진. 이들은 지난 29일 회사 측의 보도자료가 배포되기 전까지 '미니홈피 싸움'으로 실망스러움을 안겨줬다.

미니홈피로 말싸움이 오고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중순부터다. 에이미가 자신의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지금은 아무말도 할 수 없는 내가 답답하다. 하지만 이렇게 웃으면서 다른 무언가를 하기위해 파이팅할 뿐"이라며 "내 뒤에서 돈을 이용해 장난치는 사람들. 사람이 무서워지기까지 한다. 어떤 것이 법인지 용서할 수 없을 뿐이다"라고 뼈 있는 글을 남기면서 '온라인 전쟁'이 시작됐다.

에이미 미니홈피 다이어리글 하나에 수십 개의 기사가 쏟아졌다. 여론몰이에 네티즌은 크게 동요했고, 여러가지 궁금증 또한 생겨났다. 하지만 추측하고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것까지 네티즌의 몫으로 돌아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에이미는 지난 27일 다시 한번 자신의 미니홈피에 격앙된 말투로 글을 남겼다. 실제 기자회견장이라면 차마 나올 수 없는 말들이 쏟아졌고, 누가봐도 상대방인 오병진을 겨냥한 글이었다.

오병진 또한 마찬가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에이미가 글을 올린 하루 뒤에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을 통해 에이미의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남겼다. 팬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의 울분만 토해내고 있었으며, 충분한 상황설명도 없었다.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칠 수밖에 없었다.

잘못이 누구에게 있든 풀어가는 과정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저희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글 말미에 밝혔듯이, 진정 팬들을 배려한다면 글 몇자로 이야기 하기보다 애초에 얼굴을 당당히 내보이고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최근 파문이 일었던 태진아-이루, 작사가 최희진 사건도 그랬다. 이루의 전 여자친구로 밝혀진 최희진은 27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가수 이루와 결별하는 과정에서 태진아에게 비인간적인 수모를 받았다"고 폭로 글을 올렸다.

이에 28일 태진아 측이 반박하자 같은 날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태진아 공식 입장에 대해'라는 게시물을 남겼다. 온라인에서의 각기 다른 주장으로 수많은 억측이 나돌며 양 측 모두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다 주고 있는 상황이다.

미니홈피가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대변인 아닌 대변인 역할을 해왔던 건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노출되어 있는 인물이라면 좀 더 성의있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하며 상대에 반박하는 모양새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미투데이나 트위터 또한 마찬가지다. 자칫 '쉽게 던져버릴 수 있는' 글이 모든 것인양 비춰지는 것은 곤란하다. 물론, 개인적인 공간인 만큼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지 않느냐에 대한 물음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공인인 그들이 논란을 해결하는데 있어 좀 더 당당하고 성숙한 모습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야 팬들도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용서할 것은 용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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