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연기자로 전향한 방송인 '장영란'

통통 튀는 매력으로 똘똘 뭉친 연예계의 비타민 장영란이 요즘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비호감 연예인 1위'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로 안방극장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염시켰던 그가 '장영란표 오버연기'를 선보이며 제대로 된 연기신고식을 치러낸 것.

지난 4월 개봉된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 2'에 이어 현재 방영되고 있는 KBS 월화드라마 '헬로! 애기씨'에서 그는 맛깔 나는 감초역할로 거침없는 웃음폭탄을 날리고 있다.

갈망하던 '연기자'의 길을 걷기 위해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디딘 신인 연기자 장영란의 꾸밈없는 솔직한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연기자로 전향한 이유는

▲동덕여대 연극영화과를 전공했어요. 사실은 어릴 때부터 연기자가 되는 게 가장 큰 꿈이었거든요. 그러던 중 MNET에서 VJ 공채 시험을 봤는데 우연히 합격했어요. 그때부터 각종 연예 프로그램에서 리포터로 활동하게 됐어요. 연기하는 배우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는데 이제야 이렇게 기회가 와서 눈에 불을 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그동안 연기경험이 꽤 있다고 하던데...

▲대학교 재학시절 운이 좋게 극단에서 주인공을 맡아 여러번 무대에 올랐어요. 대학로에 있는 극단에도 들어가서 연극 활동을 하기도 했는데 연기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첫 출연작으로는 SBS 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서 대사 한마디 '어머니, 안녕하세요' 였구요. 그다음으로 뮤지컬 '씨저스 패밀리'에서 백치미 있는 역할을 맡았었죠.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 2'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조교 희정역을 맡았는데 주인공이자 연하인 박기웅씨를 일방적으로 좋아하고 사귀고 싶어 하는 캐릭터예요. 남자들한테는 매일 퇴자 맞는 비운의 역할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지적이고 마음 따뜻한 여자예요.

-실제로도 연하의 남자를 좋아하는지

▲여태껏 연하의 남자친구만 사귀었어요. 제 얼굴에 귀염성이 있어서 그런가 봐요. 후훗. 하지만 이제는 나이를 먹다보니 연상의 남자를 만나고 싶어요. 사실 TV에서 비호감 연예인으로 나와 남자들한테 들이대다 보니 진짜 제 성격인줄 알고 남자 연예인들이 부담스러워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쉽게도 그들에게 대쉬 받은 적이 없어서 속상해요. 장영란은 정말 여성스러운 여자랍니다. 믿어주세요.

-'비호감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진 않은지

▲비호감 연예인이라고 해도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아요. 왜냐하면 '비호감'이라는 단어 때문에 장영란이 탄생됐거든요. 사실 호감보다 비호감이 더 친숙하지 않나요? 비호감은 제가 처음 사용한 문구예요. SBS 오락프로그램 '연애편지'에 출연했을 당시 전진씨한테 사랑을 못받아서 제가 괜히 진행하던 강호동씨에게 '비호감이야'라고 말했는데 그때 옆에 있던 이성진씨가 '장영란, 니가 더 비호감이야'라고 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해 더욱 가깝게 다가갔던 것 같아요.

-KBS 드라마 '헬로! 애기씨'에서 오버연기에 대한 혹평이 끊이지 않는데...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배꼽잡고 웃었어요. 대본에서 그려진 제 캐릭터는 재밌고 엽기적인데다가 눈치까지 없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새침때기였어요. 하지만 미워할 수도 없는 역할이어서 극중 이미지를 잘 살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어요. 그래서 '오버한다'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그저 대본에 충실하게 극중 역할에 빠져있는 것 뿐 이예요. 일부 시청자들이 '심하게 오버한다', '나오지 못하게 해라' 등 악성 댓글을 남겨주시는데 연기 잘하고 있다는 칭찬으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연기할거예요.

-실제 성격은 어떤지

▲많은 분들이 실제로 저를 만나보면 여성스럽고 얌전하다고 그러더군요.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푼수 끼도 사라지고 차분해진 것 같아요. 원래 제 성격은 정말 명랑하고 밝아요.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든 웃는 얼굴이 생활화 됐거든요. 그래서인지 매일 웃고 다녀요.

-장영란의 인생 목표는

▲2년 후에 결혼해서 현모양처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부모님과 화목하게 지내면서 지혜로운 아내 현명한 엄마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한번 뜨고 지는 스타가 아니라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연기자 장영란이 되고 싶어요.

-독자들에게 한마디

▲드라마 출연으로 저를 좋아해주시는 팬들을 비롯해 안티 팬도 많이 생겼어요.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앞으로 연기자 장영란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노력할게요.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 주시구요. 여러분,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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