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 인터넷전화 현재 기업만 가입받아 개인 불만 팽배

<사진=박종응 LG데이콤 대표>
“골드 실버 번호는 대기업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직장인인 35세 S씨는 지난달 중순 LG데이콤 대리점 인터넷 전화가입신청을 했다.

그러나 15일이 넘도록 개통이 되지 않아 확인해보니, 현재 가입할수 있는건 기업용번호이며 가정용번호는 아직 가입이 안된다며 좀더 기다리라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S씨는 본사에 기업용과 가정용과 차이는 무엇인지 문의했다. 담당자는 회사정책상의 문제이며 기술적인 차이는 없다고 했다.

S씨는 이어 통화량이 많은 결국 기업을 우대하는 정책이며 통화량이 적은 개인 가입자를 차별하는 정책이 아닌지 문의했으나, 그로 인해 개인이 손해본 것이 있느냐는 황당한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다시 대리점에 문의를 하니 대리점은 마지 못해 가정용이 출시가 늦어지고 있으니, 서비스 차원에서 기업용번호를 할당해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S씨는 결번인 번호를 여러개 골라 가입가능 여부를 문의 하니, 몽땅 타 대리점에서 선점되어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어렵사리 070-7585-7585를 골라 가입신청을 하였으나, 3일동안 개통이 되지 않아 다시 문의하니, 그 번호 또한 통화량이 많은 기업용으로 할당된 번호라 가입이 안된다는 뒤늦은 답변을 들어야 했다.

결국 기업전화만 먼저 받은 이유는 통화량이 적은 개인에게는 번호의 우선선택을 주지 않기 위한 편법이었으며, 인식하기 좋은 번호는 통화량이 많은 마케팅전화 속칭 스팸전화에만 할당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는게 S씨의 주장이다.

S씨는 "7585가 그렇게 썩 외우기 쉬운 번호가 아닌데도 LG데이콤측은 역시 개인에게 할당하는 것을 거부했다"면서 "재벌기업의 횡포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LG데이콤 대리점에서는 시외전화는 최대 85%할인이라는 문구로 선전하고 있으나, 일반전화 단말기 1~2만원에 비해 단말기 가격이 10~30만원 가량이며, 통화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휴대전화는 별 차이가 없으며, 생활범위인 시내 및 인근 시외 전화료는 오히려 비싼 편이라는게 S씨의 주장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인터넷이 설치되어 있어야 하며, 일반전화는 인터넷과 동시에 가입하면 요금이 할인되는 측면까지 본다면 결고 일반전화보다 저렴하다고 볼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아직 통화품질이 검증되지 않고, 스팸전화로 인식되고 있는 070 인터넷 전화를 소비자가 굳이 사용해야할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는 와중에서 LG데이콤의 횡포는 해도 너무하다는게 S씨의 불만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전화번호는 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유한한 중요 자원으로 국가가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기업에게만 통신사업자격과 전화번호를 할당할 자격을 부여하고 있는 현실에서 S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LG데이콤이 기업윤리를 망각한 채 신기술의 인터넷 전화를 스팸전화로 몰아가는 상술에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LG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기업용 전화는 오래전부터 받아왔고 개인용 전화 가입은 내달 중순께부터 받을 계획"이라면서 "가입시기가 일정에 의해 진행되는 것뿐이지 골드번호를 기업에 할당하기 위한 조치는 절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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