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신영호 기자] 기준금리가 3개월째 연 2.25%로 동결됐다. 환율 상승의 분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2.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연 2.25%로 0.25%포인트 올렸던 기준금리는 3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당시 금통위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이번 동결의 배경으로 세계적인 수준에서 진행되는 "환율전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미국이 최근 양적완화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히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되고 엔화가 사상 최고치인 80엔 선에 이르게 되자, 일본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채권을 사들이는 통화정책으로 맞불을 놓았다.

또 유로지역도 '환율전쟁'에 뛰어들면서 화폐를 대량 찍어 시장에 공급하는 등 자국의 통화가치를 보호해 수출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국가 간 갈등이 이어져 왔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원 달러 환율이 급격이 오르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내외 금리차의 확대로 외국인 증시 투자 금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이는 원달러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 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환율 전쟁과 주요국의 저금리 기조 유지, 대내적으로 서민 경기의 부진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안 요인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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