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정다래가 시상대에 올라서며 태극기를 활짝 펴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오만석 기자]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수영 평영 2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얼짱' 정다래(19. 전남수영연맹)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정다래는 17일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수영 평영 200m 결선에서 2분25초0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다래는 기쁨에 넘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 채 인터뷰 내내 울기만 했다. 때문에 인터뷰 내용도 잘 전달되지 못했다.

정다래는 "너무 좋다. 우승을 처음 해봤다. 너무 감사하다. 뜻밖의 결과여서 메달은 생각도 안했다"며 펑펑 울었다.

"정말 악을 내서 따라갔다"고 말을 겨우 이어간 정다래는 "50m에서 턴을 하고 난 뒤 내 앞에 누군가 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앞이었다. 이기려고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평영 100m에서 아쉽게 4위에 그쳤던 정다래는 자신의 주종목인 200m에서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일궈냈다.

정다래는 '지금 누가 가장 생각이 나느냐'는 물음에 "코치님과 부모님. 그리고 동료들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자 친구는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복싱대표 성동현이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정다래는 시상식이 끝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마음을 다스린 듯 담담하게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사실 내 베스트 기록은 아니지만 100m까지는 잘 갔다. 마지막에 못 버틸 것 같았는데 금메달을 따게 돼서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앞선 평영 50m와 100m에서 메달권에 들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정다래는 "두 경기에서 순위권 밖으로 처져 의기소침했다"며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정다래는 자신의 보완점에 대해 "지구력이 부족한 것 같다. 이 점을 보완해야 한다. 그리고 힘도 길러야겠다"고 전했다.

'얼짱'으로 잘 알려진 정다래는 "솔직히 나보다 잘 하는 선수가 많은데 '얼짱'으로 유명해 져 눈치가 많이 보였다"며 "잘 못하는 데도 기사가 올라와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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