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이후 역대 시장 3명 비리 연루

▲ 영장실질심사 받은 이대엽 전 성남시장
[투데이코리아=김민철 기자] 이대엽 전 경기 성남시장(75)이 2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성남시는 민선 이후 역대 시장 3명이 모두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전직 성남시장 '수난사(受難史)'의 시작은 민선 1기 시장을 역임한 오성수 전 시장(2006년 별세)부터 시작됐다.

관선 성남시장과 광명시장을 역임했던 오성수 전 시장은 민선 1기 성남시장에 당선됐지만 퇴임 후 관선 시장 당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구속됐다.

오성수 전 시장은 관선 시장으로 재직하던 91년 5월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지하철 8호선 신흥역∼수진역 구간에 지하상가를 지은 성남상가개발주식회사 회장으로로부터 공사 추진 과정에서의 각종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6000만원을 받아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지난 98년 10월 검찰에 구속됐다.

오 전 시장은 지난 99년 서울고법 형사10부 항소심에서 징역 5년에 추징금 16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민선 2기 성남시장으로 당선된 김병량 전 시장(74)도 퇴임 후 검찰의 칼 끝을 피하지 못했다.

김병량 전 시장은 지난 2000년 8월 분당 파크뷰주상복합아파트의 시행사 대표에게 압력을 넣어 파크뷰 설계의 40%(34억6000만원)를 K건축사사무소에 맡기도록 해 3억원의 이익금을 내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 2003년 9월 구속됐다.

김 전 시장은 지난 2004년 7월 수원지법 형사2부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성남시 민선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이대엽 전 성남시장도 2일 구속되면서 성남시장 수난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대엽 전 시장은 큰 조카 이모씨(61) 부부와 셋째 조카(55) 등 친인척들이 지난 2007년 공무원 인사청탁과 관급공사 수주 등의 대가로 뇌물을 받는 과정에 개입돼 수억원의 뇌물을 받아 뇌물과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이대엽 전 시장을 출국금지한데 이어 이달 2일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S아파트 이 전 시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1200만원 상당의 '로열샬루트 50년산' 위스키 1병도 압수했다.

성남시의 한 공무원은 "민선 출범 이후 내가 모셨던 시장들이 모두 구속되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씁쓸하다"며 "지방의 작은 시·군도 아니고 수도권에서 최대 규모의 기초 자치단체인 성남에서 퇴임한 시장들이 모두 구속된다는 것은 공무원이 아닌 성남시민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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