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오만석 기자] 지난 한 주간 우리증시는 북한 발(發) 리스크를 극복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 움직임에 따른 한반도의 긴장감이 가시지 않는 한, 금융시장에서의 불안감은 떨쳐지기 어려워보인다.

지난달 23일 오후 장 마감 직전 전달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소식은 이날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다음날 코스피지수 폭락이 우려됐다. 그러나 24일 지수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2.96포인트(0.15%) 하락한 1925.98포인트로 마감됐고, 25일에는 개인과 기관의 동반매수로 상승 마감됐다.

다만 한미연합해상훈련에 대한 우려감으로 26일 지수는 25.88포인트(1.34%) 급락한 1901.8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후 지수는 추가 하락해 29일에는 1895.54포인트까지 내려갔으나 30일부터는 다시 1900선 한 뒤, 이달 1일과 2일에는 각각 전일 대비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2일 지수는 1950.26포인트로 마감하며, 최근 1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1950선을 재탈환했다.

이영원 HMC 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주 우리증시는 북한발 리스크 외에도 유럽발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정책 등의 동시변수에 의한 영향을 받았다"면서 "지난달 30일에는 중국 증시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증시는 오히려 올랐다. 이는 북한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지급준비율을 다시 올릴 것이라는 보도와 단기금리 급등 등이 긴축 우려를 자극한데 따라 전일대비 46.18포인트(1.61%) 하락한 2820.18포인트로 마감한 바 있다.

이 팀장은 다만 "시장이 북풍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었다"며 "북한의 도발 이전에 천억원 단위로 순매수하던 외국인들이 최근 그 규모를 줄였다"고 덧붙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풍이 시장에 심리적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확전되지 않는 이상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며 "실질적으로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단기적으로 끝날 문제가 아닌 유럽발 재정위기나 중국 긴축정책 등의 요인들을 보다 민감하게 살펴봐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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