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300개사 대상 조사…창업만족도는 높아져

최근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창업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창업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는 등 창업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지난 2005년 이후 설립된 법인 300개사를 대상으로 '신설법인의 기업활동실태와 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흑자를 기록했거나 예상된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중이 62.3%로 나타나 2년전 조사의 34.0%보다 크게 높아졌다.

또한 창업 이후의 경영성과에 만족하느냐는 설문에 대해 52%가 '기대한 만큼이거나 기대 이상'이라고 응답해 2년전 조사(48%)에 비해 창업만족도가 높아졌다.

신설법인들의 경영여건이 그만큼 나아진 것. 신설법인의 수는 지난 2005년 52,587개에서 2006년 50,512개로 다소 감소했으나 2007년 들어서는 4월까지 18,917개가 창업해 전년 동기(18,300) 대비 3.4% 증가세로 반전된 상태다.

◇ 신설법인의 경영성과 및 창업만족도

구분

조사시점

창업이후 경영성과

창업만족도

적자/적자예상

흑자/흑자예상

기대 이상

기대한 만큼

기대에 못미침

2007.5

37.7%

62.3%

9.0%

43.0%

48.0%

2005.7

66.0%

34.0%

10.0%

38.0%

52.0%

창업동기를 묻는 설문에 대해 응답기업의 51.7%가 '사업해 보려는 의욕'이라고 응답해 기업가정신이 살아있음을 보여줬으며, 판로확보(34.0%), 신제품 개발(14.3%)이 뒤를 이었다. 신설법인의 창업형태로는 순수창업(71%), 기존 회사나 공장 인수(17.0%), 기업분사(12.0%)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신설법인들의 평균 종업원수는 38.8명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업체의 50.3%가 향후 1년내 신규인력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해 신설법인의 창업에 따른 고용사정 개선효과도 예상된다.

한편 신설법인의 최대 애로사항은 자금조달(61.3%), 판로확보(20.3%), 인력확보(8.3%)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금융기관 이용시 전년도 매출실적이나 재무보고서가 없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업체의 비중이 30.0%(불이익을 받은 적이 없음: 70.0%)로 나타나 많은 신설법인들이 창업초기 금융권과의 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신설법인의 최대애로

구 분

자금조달

판로확보

인력확보

기술개발

입찰참여

합계

응답비중

61.3%

20.3%

8.3%

6.0%%

4.0%

100.0%

일례로 지난 2006년 창업한 제조업체 A사의 김모 사장은 은행을 통해 사업자금을 대출받으려 했으나 전년도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면서 부동산 대신 외상매출채권이나 납품주문서를 담보로 제도금융권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의 창업지원제도나 중소기업지원제도의 경우 제도는 잘 갖춰져 있지만 그 활용도가 낮은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로 지원제도를 활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81.7%의 신설업체들이 활용해 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IT업종의 경우 활용경험이 35.5%에 이르렀으나 제조업은 22.6%, 서비스업은 11.4%, 심지어 건설업의 경우는 단 한 개의 기업도 활용한 적이 없다고 응답해 업종별로 이용률에 큰 편차를 보였다.

◇ 신설법인의 정책지원제도 활용경험

구 분

IT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

전 체

있 음

35.5%

22.6%

11.4%

0%

18.3%

없 음

64.5%

77.4%

88.6%

100%

81.7%

중소기업 지원제도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들은 활용도를 5점 만점에 3.6점(백분율 환산시 72%)으로 평가했으며, 만족도에 대해서는 3.5점(백분율 환산시 70.6%)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상의는 신설기업의 일부만 지원제도에 대해 만족하면서 계속 이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법인설립 등기 등의 단계에서 지원제도를 체계적으로 홍보함으로써 보다 많은 신설기업들이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원제도 활용상의 애로사항으로는 '지원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41.7%로 가장 많았으며, '이용절차가 까다롭다'(25.7%), '정보부족'(19.3%),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13.3%)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일례로 혁신형 중소기업 지원제도인 이노비즈 지정제도의 경우 업력 3년 이상일 것을 요구하고 있어 신설법인들은 기술력이 있어도 이용상 제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신설법인의 애로해소를 위한 정책방안과 관련해 응답업체들은 ▲정책자금 및 신용보증기관의 지원 확대(41.2%) ▲외상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여건 조성(20.3%) ▲판로지원 확대(16.9%) ▲기업경영에 대한 종합컨설팅 강화(12.2%) 등을 주문했다.

◇ 신설법인의 애로해소를 위한 정책방안

구분

정책자금 및 신용보증기관 지원 확대

외상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은행대출

판로지원 확대

기업경영 종합컨설팅 강화

기술개발지원 확대

합 계

응답비중

41.2%

20.3%

16.9%

12.2%

9.4%

100.0%

대한상의 관계자는 “창업에 유리한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한 정책과제임에도 신설법인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현실이 제대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처럼 부동산이 아닌 기업보유의 유·무형 동산을 등기해 담보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고, 창업 3년 이내인 기업에 대해 정책지원여부를 심사할 경우 재무요소의 평가비중을 낮추는 등 신설법인의 현실을 감안해 정책을 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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