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국희도 칼럼] 우리 軍의 연평도 사격훈련 재개에 대해 전쟁불사, 전면전, 핵전쟁 운운하며 협박하던 북한이 우리가 진짜로 사격훈련을 해버리자, 얼른 꼬리를 내렸다. 그리고 나서 한 말이 코미디다.

“쓰다 남은 포탄이나 날린 유치한 불장난이니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그래 늬들 말이 맞다. 1974년부터 40년간 정기적으로 해오던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 훈련에 갑자기 시비를 걸며 도발해 오는 바람에 중단됐던 사격훈련을 재개한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우리는 “너희들 도발로 다 쓰지 못하고 남은 포탄을 다 쏘겠다”고 메시지도 보내줬다.
그럼에도 짐짓 자기네 땅에다 집중포화라도 하겠다고 한 것처럼 화들짝 놀라는 척 전면전, 핵전쟁 운운하며 공갈 협박해 댄 것도 늬들이다.

그런 전면전, 핵전쟁 불사의 비장한 각오는 어디로 귀양 보내시고 우리 군의 막강 화력 2000발을 '유치한 불장난'으로 간단 명료하게 정리하신 후 시치미 뚝 떼고 계시는가?

재미있는 것은 북한이 이날 '유치한 불장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순간 28일전 똑같은 우리의 '유치한 불장난'을 구실로 우리 영토와 민간인 마을에 무차별 포격을 가한 잔학무도한 범죄집단임을 스스로 확인해 주는 인증샷을 날렸다는 것이다. 그걸 알고나 한 발언일까?

그들의 구차한 변명을 보면서 그들의 '공화국'이 과연 앞으로 대화를 계속해도 될 만큼 정신 제대로 박힌 집단인지 의구심이 든다.
이와 함께 이 무모하고, 도발적이고, 정신 오락가락하는 미치광이 집단을 다루는 방법은 첫째도, 둘째도 단호함이요, 힘의 과시라는 것을 재확인하게 된다.

그동안 우리는 이 정신병자 집단을 다루면서 너무 느슨하게 대해 왔다. 평소에 이처럼 단호하게 상대해 줬다면 연평도 무차별 포격과 같은 천인공노할 짓은 감히 엄두에 내지도 못했을 거라는 아쉬움이 든다.

더 한심한 것은 제1야당인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이다. 민주당은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할 것 없이 갖은 구실을 붙여가면서 이번 사격훈련 재개를 중지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손학규 당대표의 발언이 그중 압권이다.
"북한은 3대 세습을 하는 비정상 국가다. 주민이 굶어 죽어도 핵개발을 하는 미치광이 집단이다” "이런 비정상국가에 합리적 판단 요구해서는 안된다. 이들을 자극하다가 무슨 화를 당할지 모른다.”

꼭 맞는 말이다. 손 대표가 확인해줬듯이 느닷없이 동네 울타리를 부수고 들어와 네 사람을 물어죽인 미친 개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 바로 북한정권이다.
그런데 이 미친 개를 더 자극하다가 무슨 화를 더 당할지 모르니, 평소 다니던 길도 피하고, 평소 해오던 울타리 보수작업도 중단하고, 집안에서 죽은 듯 가만히 있어야 한다니, 이게 국정을 동반 책임지고 있는 제1야당 최고책임자가 할 소리인가.

아이로니컬하게도 손 대표의 '북한정권=미치광이 집단' 규정으로 민주당의 햇볕정책 이론이 자가당착에 빠져 버렸다. 즉 지난 2차례의 좌파정권이 북한정권을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집단으로 착각하고 2차례나 정상회담도 하고, 평화를 논하고, 우는 소리 할 때마다 엄청난 물자와 돈을 갖다 줬음을 자인하는 꼴이 된 것이다.
결국 손 대표의 발언은 연평도 도발을 현 정권이 햇볕정책을 훼손했기 때문이라고 믿는 민주당 주류의 대북인식과 전략에도 치명타를 먹이는 결과가 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손 대표의 발언이 나오자 민주당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특히 정동영 최고위원은 “북한은 목표에 따라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을 하고 있다. 비정상이라든가 비이성적이라는 우리의 잣대로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손 대표의 발언을 수정하고 나섰다. 어쨌든 이번 손 대표의 발언으로 당대표 측과 햇볕정책 수호파 간의 갈등이 만만치 않을 모양이다.

연평도 포사격훈련은 우리 군이 서해 5도에서 40년 가까이 해온 방어 훈련이다. 포사격 탄착점은 우리의 영해인 NLL 이남 해역이다. 이런 훈련을 “북한을 자극할 수 있으니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중단해 달라”는 중국과 러시아의 요구 역시 내정 간섭이고, 부당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 해군은 연평도 사격 훈련에 이어 22일부터 동해에서의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동해상으로 북한 잠수정이 침투하는 상황을 가장한 대잠수함 훈련과 북한 경비정의 도발을 대비한 해군 1함대의 함포사격 훈련이다.
이 역시 북한의 연평도 도발 사건 이후 경계태세 강화 때문에 연기됐던 개별 함대의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한다.

민주당은 우리 영해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해 오던 이런 훈련들도 지난 연평도 도발처럼 미치광이 북한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중단하라고 요구할 것인가.

연평도 사격훈련이든, 동해상의 함포사격 훈련이든 우리 군은 모두 우리 영해와 영토를 적으로부터 수호하기 위해 항상 훈련을 하고 있어야 한다. 이 신성한 훈련을 전쟁의 위험이 높아졌다고, 혹은 적어졌다고 생략하거나, 축소를 한다면 그런 군대는 존재 의미가 없다.

다만 앞으로 훈련할 때는 통상적인 훈련에도 느닷없이 무차별 포격을 할 수 있는 정신 이상한 범죄 집단이 바로 옆에 존재함을 확인한 만큼 언제든지 카운터 펀치를 먹일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훈련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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