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위기, 중형차 별들의 전쟁 등

[투데이코리아=김명수 기자] 올 한해도 역시 많은 일이 있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태극전사들은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남아공 월드컵,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했고, G20이 국내에서 개최되면서 세계의 정상들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잊지 못할 충격을 겪었다. 이처럼 다사다난 했던 올 해,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자동차 시장의 7가지 핫이슈를 되짚어보았다.

1. 대규모 리콜로 일본차 위기

2009년 말부터 이어져온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에 이어, 올해 초 혼다까지 리콜에 들어가면서 일본차는 현지 시장의 점유율과 중고차 가치까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국내 시판차량은 리콜 대상이 아니었음에도 그 영향이 미쳐 1,2위를 다투던 캠리의 판매순위에 제동이 걸렸다. 또한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리에 거래되던 혼다 어코드, CR-V와 토요타 렉서스의 중고차가격도 일순간에 150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 5급 별들의 전쟁

올 1월 뉴SM5, 5월 K5가 출시되며 YF쏘나타가 1위를 지켜오던 5급 중형차시장은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동급에서도 인기 모델이 독주하던 전례와 달리, K5가 강력한 대항마로 활약했으며 뉴SM5도 소리 없이 강한 파워를 보였다. 1~11월 사이 신차 판매량 1위부터 5위 안에 이 중형신차 3대가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전체 판매량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올 해 판매된 승용차 5대중 1대는 뉴SM5, K5, YF쏘나타 중 한대인 셈이다.

3. 그 드라마에 나온 차 봤어?

지난 해 '아이리스'를 통해 첫 모습을 공개한 K7의 성공을 선두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한 신차의 PPL이 활발했다. 부잣집 여검사의 스포츠카로 등장한 아우디TT와 헐리우드 영화 인셉션에 등장한 제네시스, 최근 종영한 도망자를 통해 첫 선을 보인 그랜저5G 등이 주목을 받았다. 현재 방영중인 시크릿가든에서 아무리 추운 날씨에도 뚜껑을 닫지 않는 현빈의 차 BMW의 Z4도 인기다.

4. 신차보다 빠르고 비싼(?) 신차급중고차

신차효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사전예약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신모델의 중고차 등장도 예년에 비해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는 점차 체계화 되어가는 중고차시장의 시스템도 한몫하고 있는데,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에 따르면 K5와 스포티지R, 뉴SM5, 알페온 등은 최고 2개월, 빠르면 출시 1주일 만에 중고차로 등장했다. 이들은 당장 구입을 원해도 1개월 이상의 대기해야 하는 인기모델로, 구입 즉시 탈 수 있다는 프리미엄이 붙어 '신차가격보다 더 비싼 중고차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5. 여전히 뜨뜻미지근한 하이브리드카

고유가 시대의 해결책으로 기대를 모았던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속속 출시되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 반응은 영 시원치 않다. 올 해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3,869대 판매했으며 포르테 하이브리드는 1,882대 판매에 그쳤다. 등록세와 취득세 혜택과 지역별 채권매입액 면제 등 다양한 구입혜택이 지원되고 있지만, 비싼 자동차가격과 예상 수리비용, 그리고 홍보부족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내년 초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국내 최초 중형급 하이브리드카인 동시에 저속구간에서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고 전해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6. 아직도 내가 소형차로 보여?

올해 대한민국 남녀의 평균 신장을 보면 남성 174cm 여성 160.5cm로, 15년 전에 비해 3cm나 자랐다. 이처럼 2010년 새 모습으로 돌아온 신차들도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다. 아반떼MD는 스스로 '중형 컴팩트'라고 마케팅하며 커진 몸체를 과시했고, 뉴SM3와 엑센트 역시 한 차급을 뛰어넘은 크기다. 2,000cc급이 평균배기량인 중형차들도 2.4 혹은 2.5 모델을 출시하면서 준대형화 되어가고 있다. 커진 차체만큼 인상된 가격 또한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빠지지 않는 논란이기도 했다.

7. 중고차 거래대수 200만대

매우 활발했던 올해 신차거래량은 1~10월까지 약 130만대다. 그런데 비슷한 기간 중고차 거래대수는 200만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 해 최초로 200만대를 돌파한 중고차거래량은 사업자를 통한 거래가 약 59%, 개인간 직거래가 41%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중고차사이트의 편리함과 현대화된 지역 중고차단지의 연계로 신차를 뛰어넘는 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고차 관련금융 발달과 차량의 품질향상으로 중고차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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