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 일 기자]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상황에 대해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

여성 단체들이 10일 미국산 쇠고기의 대량 할인 판매를 실시한 롯데마트에 대해 "불매운동으로 국민들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여성연대, 전국여성농민총연합, 서울여성회 등 여성단체 회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역 롯데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익 창출에 혈안이 돼 구제역 피해 농가의 어려움을 돌보지 않는 롯데마트의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통큰 갈비' 판매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대량으로 할인 판매하는 롯데마트의 행태는 축산 농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에 다름 없다"면서 "최소한의 기업 윤리를 저버린 것을 넘어 남의 고통을 박수치며 기뻐하는 패륜적 행태에 가깝다"고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이어 "그들의 논리는 돈 없는 영세 상인들과 축산 농민들의 돈을 갈취해서 거대한 자본력을 활용해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술수"라며 "특히 전국 곳곳에서 가축들이 날마다 죽어 나가는 상황에서 올바른 생각을 가진 기업이라면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꼴과 같은 행위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신지연 사무국장은 "롯데마트는 농민들을 두번이 아니라 세번 울리고 있다"며 "앞으로 롯데마트에서 절대 구매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여성회 류은숙 회장도 "마치 구제역을 기다렸다는 듯이 미국산 쇠고기를 할인해 파는 롯데마트의 속내가 파렴치하다"며 "소비자를 우롱하고 농민들을 울리는 롯데마트에 반대·불매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7일부터 미국산 냉동 LA갈비를 100g당 1000원대에 판매하는 가격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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