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12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권영길 의원을 2기 의원단 대표로 선출했다. 수석부대표는 최순영 의원, 신설되는 공보부대표는 이영순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권 신임 대표는 선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민의 살림살이를 더 나아지게 만드는 길에 더욱 더 충실하겠다”며 “6월 임시국회부터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한 올바른 법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고, 평택 대추리 문제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관점에서 접근해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새 대표단 선출은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이뤄졌지만, 선출이 이뤄지는 과정에는 진통이 적지 않았다. 민주노동당은 애초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대표단을 선출할 계획이었으나,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와 의원단 대표와의 관계를 놓고 논란이 일면서 12일로 미뤘다. 당내 대선후보군으로 권영길 의원과 노회찬 의원이 공공연히 거명되는 가운데, 어느 한 쪽이 의원단 대표라는 ‘프리미엄’을 갖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일각의 문제제기 때문이었다.

결국 의원단은 ‘의원단 대표가 대선후보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대표단을 새로 선출한다’는 합의를 전제로 새 대표단을 구성했다.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 출신인 권 신임 대표는 민주노동당의 전신인 국민승리21 대표를 거쳐 민주노동당 초대 대표를 지냈으며, 1997년과 2002년 두 차례 대선에 출마했다. 경남고 서울대 농과대를 거쳐 서울신문 기자를 지냈으며, 현재 민주노동당 의원 9명 가운데 유일한 지역구 의원(경남 창원을)이다.

디지탈뉴스 :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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