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 왜?

[투데이코리아=정규민 기자] 또 연예인과 소속사와의 '분쟁'이 시작됐다. 이번엔 한류열풍의 선두주자인 걸그룹 '카라'가 논란의 대열에 서게 됐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걸그룹이 한순간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되어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19일 카라의 멤버 가운데 리더 박규리와 뒤늦게 입장을 번복한 구하라를 제외한 멤버 세 명(한승연, 정니콜, 강지영)은 현 소속사인 DSP미디어와의 전속계약 해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의 법정대리인 랜드마크 측은 "소속사가 지위를 악용하여 멤버들이 원하지 않는 연예활동에 대한 무조건적인 강요와 인격모독, 멤버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지 않은 채 맺는 각종 무단 계약 등 이로 인해 멤버들이 겪는 정신적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카라의 소속사 DSP미디어 측은 "현재 회사 측 입장을 정리중이다. 곧 공식적인 입장발표가 있을 것이다. 기다려 달라"고 전한 상태다. 과연 카라 멤버들과 소속사 사이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궁긍증이 증폭되고 있다.

연예인과 소속사 사이의 갈등이 제기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 데뷔 3년 만에 오리콘 싱글차트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동방신기가 이미 소속사와의 갈등을 겪은 뒤 팀 멤버들이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지난 2009년 7월. 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이 돌연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3년이라는 장기 전속계약조건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내밀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당시 분쟁으로 동방신기는 크게 휘청거렸다. 그 동안 피땀 흘려 쌓아올린 인기가 하루 아침에 무너져내렸다. 최근 2인조 동방신기가 복귀했고 JYJ가 국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칠 것을 예고하고 있지만, 현재 이 두 그룹의 위상은 5인조 동방신기에 훨씬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카라의 소속사 분쟁을 바라보면서, 네티즌은 온라인 상에서는 '제2의 동방신기'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최고의 위치에서 갑작스러운 팀 해체로, 드높았던 인기가 일순간에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걱정어린 시선의 방증이다. 일각에서는 팀 해체는 최후의 수단이기에 멤버들과 소속사들의 대립각이 다시 모을 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연예인과 소속사의 분쟁은 잊을만 하면 다시 발생하고 있다. 정확한 법규나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이런 일이 무한반복 될 수밖에 없다. 어느 위치에 있던간에 부당한 거래는 멈춰야 한다. 소속사와 연예인 사이 역시 윈-윈 관계를 성립할 때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이익을 낼 수 있음이 자명하다.

동방신기와 카라는 일본에서 '新 한류'를 이끌었던 특급스타들이다. 소속사와의 분쟁에 이은 팀 해체의 모습은 대내외적으로 모두 큰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아쉽지만, 현재 분위기를 봐서는 카라가 '제2의 동방신기'가 될 가능성이 짙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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