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유경 남매의 경영권 승계 연착륙 위한 사전정지 작업" 주장 많아

[투데이코리아=조정석 기자] 신세계가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나누기로 한 것에 대해 경영권 승계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가 기업가치 극대화를 이번 기업분할의 배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속내는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으로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에 무게 중심이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신세계는 지난 20일 ㈜신세계를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의 2개 회사로 기업 분할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사업별 전문성 극대화 ►업태별 책임경영 확립 ►미래 성장성 및 수익성 극대화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체계 구축 ►책임경영체제 확립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 달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세계측은 이번 기업분할이 그동안 비슷한 두 사업을 통합해 경영해오면서 비효율적인 자원배분 및 인력의 비효율적 운영으로 불분명한 성과 평가 등 개선의 필요성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월 이후 보호예수가 풀리는 삼성생명 보유주식를 매각, 약 3조원의 자본을 신세계 유통 그룹 전체가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기업분할 방식은 지주회사, 인적분할, 물적분할 3가지가 있으며, 신세계는 인적분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 분할이 최종 결정되면 기존 주식은 백화점과 이마트 주식으로 분할, 기존 주주에게 배부된다. 하지만 대주주 및 특수관계자의 지분 구조는 동일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전략적 독립성 및 유연성을 보장하고, 책임경영체제 수립이 가능하며, 사업별 선호 투자자를 중심으로 투자자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업 가치 재평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주주가치 극대화 측면에서 최적의 대안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최대 주주인 이명희 회장(소유 지분 17.3%)이 정용진 부회장(7.32%)과 정유경 부사장(2.52%) 등 1남1녀의 자녀를 염두에 두고 사전에 기업을 두 개로 나누는 것에 이번 기업분할의 목적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회장이 분격적인 경영권 승계에 앞서 두 자녀를 위해 미리 기업을 분할해서 남매 간의 마찰을 줄인다는 것이 재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장이다.

과거에도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경영권 승계를 두고 '형제의 난' 등의 잦은 마찰을 보여 왔던 만큼 신세계는 '남매의 난'을 미리 방지하자는 목적도 있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의 한 연구원은 "신세계 기업분할은 이명희 회장이 자녀인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에게 재산을 나눠 주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소유 구조가 이마트(정용진) 아래에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등이 포함되고, 백화점(정유경)엔 조선호텔, 신세계 인터내셔널 등이 속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경영권 승계는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 분할과도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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