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메이저방송사 사활 건 중계권 확보전쟁…NFL 월요일 경기만 年1200억원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스포츠 산업이 발달한 미국에서 프로스포츠 TV 중계권을 따내기 위한 ESPN, FOX, NBC, CBS 등 유력 매체들의 출혈 경쟁이 이제 10억불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방송사와 대행사들은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중계권 확보를 위한 사활을 건 전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US오픈테니스대회의 TV 중계권이 팔렸다. CBS는 14일짜리 대회 중계를 위해 앞으로 4년간 매년 2000만~3000만 달러(한화 220억~275억)를 지불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액수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인 미식축구 중계권료에 비하면 세발에 피다. CBS, NBC, ABC, FOX 등 미국의 4대 네트워크 방송사는 미식축구 중계로 매년 6억~7억달러(6600억~7700억원)를 지불하고 있다.

특히 ESPN은 이달 초 미식축구협회와 계약을 갱신하면서 향후 10년간 매년 18억(1980억)~19억달러(2090억원), 총 180억(1조9800억)~190억달러(2조900억원)의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오는 2014년부터 적용되며 2013년까지는 매년 11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더구나 ESPN은 NFL 전 경기를 중계하는 것도 아니다. 월요일에 열리는 한 경기의 독점 중계권를 위해 조단위의 중계권료를 지불한 것이어서 더욱 놀랍다. NFL의 정규시즌은 총 16주로 ESPN은 도합 16경기를 독점 중계한다.

국내 역시 이 같은 양상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KLPGA의 중계를 맡고 있는 IB 스포츠는 KLPGA 대행료로 3년간 매년 8억원, 총 24억원을 책정했고 중계권료 수입을 7대 3으로 나누기로 했다.

또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높아진 야구의 인기를 반영하듯 올 시즌 중계권료로 지난 시즌보다 60%(지난해 108억원)나 상승한 180억원을 방송 3사로부터 거둬들였다.

최근 한국의 국민타자와 국민투수인 이승엽과 박찬호를 영입한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구단은 국내 방송사로부터 쏠쏠한 중계권료 수입을 챙겼다.

비록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승엽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뛸 당시 중계권료가 60~70억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에 준하거나 더 높은 금액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종편사업자가 선정되는 등 국내 방송산업 역시 다자간 경쟁시대를 맞이했다. 이로인해 향후 국내 방송 사업은 피 말리는 콘테츠 확보 전쟁을 펼칠 것으로 보여 스포츠 중계권료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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