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3900억 22일 2200억 오늘 1200억으로 급감 추세…특판예금 판매

최근 일주일 간 저축은행 7곳이 영업정지를 당한 가운데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당국이 전날 강원지역 도민저축은행에 대해 추가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파장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97개 저축은행에서 1200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21일에는 3900억원, 22일에는 2200억원이 빠져 나갔었다. 부산지역 저축은행의 경우는 135억원이 빠져나가면서 21일 900억원, 22일 360억원보다 급감했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영업정지 이전의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특판 예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지역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21일에는 자금이 많이 빠졌지만 어제와 오늘은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예금인출과 신규 가입이 보합세에서 조금 늘어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도민저축은행이 있는 강원지역의 여파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강원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 인출이 미비한 수준이지만 전날 도민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되면서 다른 저축은행보다 여파가 길어지고 있다"며 "최근 하루에 4억~5억원이 빠졌지만 내일 정도엔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국을 비롯해 업계에서는 저축은행 옥석가리기 작업이 일단락됐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및 계열사처럼 부실 우려가 있거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이하인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된 3곳을 제외하고 모두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저축은행의 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한 1단계 조치를 마무리하고, 향후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을 구조조정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차적으로 현재까지 문제가 된 저축은행은 일단락이 됐다"며 "앞으로 영업정지 저축은행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인수·합병(M&A)을 하느냐에 따라서 초기에 정상화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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