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생활유형별 재테크 노하우 따로 있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말은 이제 옛말. 보람 있고 여유 있게 '쓰고'싶다면 이제는 죽도록 일만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인지 오래다.

그러나 개인마다 연령, 성향이 다른지라 투자 자산과 방법도 갖가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사회 초년생, 결혼으로 새 가정 꾸리기에 여념이 없는 초보 가장, 그리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는 싱글족 등 3가지 경우를 통해 어떤 투자가 적절한지 알아보고자 한다.

◆Case1: 사회 초년생 투자 알아가기

큰 기업은 아니지만 어려운 취업문을 뚫고 자신의 꿈을 키우고 보람을 느낄만한 직장을 마침내 얻게 됐다.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안 된 입장에서 간신히 업무와 회사 분위기에 적응했다. 숨을 돌리고 나니 '투자'라는 두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계속적으로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돈을 그냥 두면 버리는 것이나 다를 것이 없다더라, 누구누구는 무슨 펀드를 들었다더라, 코스피 지수가 1700선을 넘었다더라….

인터넷을 뒤적거려 자료를 모으고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20대 후반에서 30대까지는 가장 체계적인 자산 계획이 요구되는 시기로 미래의 목적자금 마련을 염두에 둔 투자성향 분석이 필요하단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떤 자산에 얼마나 투자해야하는지 한 개도 모르고 귀찮아서 그냥 두려고 했는데 큰일 날 뻔했다. 다행이다.

건강을 돈으로 따지면 5억 4700만원이라는 것을 들었다. 활동력이 강한 젊은 때인 만큼 질병보험․건강보험․상해보험 등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납입기간을 최대한 길게 설정했다.

그리고 신용카드는 많이 만들지 말아야지. 평소에 자주 보는 영화 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 1개를 제외하고 체크카드를 쓰는 등 규모 있는 소비를 하기로 결심했다.

한편 포트폴리오 구성으로는 안정성보다 수익성을 더 비중을 둬서 주식성장형, 해외펀드, 주식혼합형 등 펀드에 투자하는 적극적 자금운영을 선택했다. CMA 통장활용도 좋겠다. 며칠마나 맡겨도 시중은행 예금금리를 1~2% 웃도는 확정금리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

돈이야 많으면 좋기야하겠지만 일확천금을 바라보기보다 허리띠 졸라매고 목돈 마련을 하자. 그러려면 경제의 흐름을 읽을 줄 알고 계속적인 자기 투자도 필요하겠지.

이 정도 알게 된 것도 참 큰 발전이다. 장하다.

◆Case 2: 초보 가장 내 집 만들기

내 가정 새 가족을 꾸린지 5개월. 이제 곧 있으면 아기도 태어난다. 내가 아빠가 되다니, 믿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마음 한 구석 걱정도 있다. 아내도 일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정말 가장 역할을 해야 하지 싶다. 이제는 결혼 전과 달리 술자리도 줄이고 아내, 아이와 함께할 미래에 대해 생각해야겠다.

일단 서로간의 수입과 지출을 투명하게 하기로 했다. 자금 관리는 이제 아내에게 넘기기로 했다. '경제권이 곧 발언권'이라는 생각은 과감히 버리기로 했다. 투철한 절약과 감각으로 자산을 굴리기에 더 적합한 성격은 나보다 아내에게 더 있는 듯하다.

일단 저축을 하기로 했다. 새롭게 가정을 꾸리다 보니 필요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이렇다 보면 견물생심이라고,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

적극적인 투자가 적절하다고 한다. 그래서 주식형 펀드 70%, 파생상품펀드에 25%, 단기금융상품에 5%의 포트폴리오를 짜기로 했다.

내 집 마련은 천천히 생각하려고 한다. 주택 값이 안정적 상승기에 접어든 데다 부동산 관련 규제도 많아 무리하면 손해 볼 수도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2~3년간은 종자돈 마련에 주력해야겠다. 그렇지만 청약통장 기간이 중요한 만큼 들어놔야 할 듯하다.

노후 준비도 빠질 수 없지. 노후 생활비는 30대 때의 70%라고 한다. 국민연금 30%, 기업퇴직연금 20% 이외에 20%는 적어도 마련해 둬야한다. 앞으로 30년간 준비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투자 수익률과 복리로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 좋겠다.

◆Case 3: 혼자가 좋다-싱글족의 자산 설계

나는 싱글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싱글이고 싶다. 결혼을 하는 것도 물론 좋은 점이 많지만 싱글로 살면 무엇보다 구속됨 없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 좋다.

현재 싱글족 60만 시대, 오는 2020년에는 21%를 웃돌 거란다. 단순히 시대를 좇아 그럭저럭 단조롭고 재미없게 사는 것은 딱 질색. 어떻게 해야 여유롭고 멋진 싱글로 소문이 날까?

혼자 즐기는 여유로움에 펑펑 쓰다간, 화려한 싱글은커녕 독방에 갇혀 외로운 노년을 맞고 말거야. 예기치 못한 위험을 위한 대비책이 중요하겠다.

일단 결혼을 안 할 것이기 때문에 결혼자금이나 자녀 양육비에 대한 부담은 없을 것이다. 직장 내에서는 경력이 쌓여가므로 수입은 꾸준히 증가할 터.

일단 수입 중 50%를 저축하는 습관을 기르고 신용카드도 줄여야겠다. 체크카드나 직불카드를 쓰는 것도 무분별한 소비를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

또 노후 대비가 필요한 만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그 결과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적립식 펀드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거나 연금보험이나 변액연금보험 등도 좋을 것 같다. 질병 및 상해보험이나 종합건강보험 가입도 중요하겠다.

자유로운 것이 좋기 때문에 집에 대한 큰 욕심은 없지만 그래도 내 집을 마련한다면 뭔가 든든할 것 같다.

9월부터 청약제도가 개편되면 아무래도 독신 가구에게 불리하다니까 가점제 플러스 요소인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늘리는 방법이 최우선이겠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