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믿으며 주먹밥 1개로 연명하는 日本...정부 발표에 의문부터 제기하는 韓國

[투데이코리아=박한결 기자] 3.11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이 위기에 처했다. 일본 경찰의 공식 사망·실종집계만 1만5천명을 넘어섰고 아직도 10만 명의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피난민만 3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본 정부의 한 발 늦은 대처가 지탄을 받으면서 일부에서는 사재기 현상도 발생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주요 언론에서는 정부의 대책과 메뉴얼을 믿고 따르는 일본 국민들의 모습에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이 대체적인 흐름으로 보인다. 심지어 “인류정신의 진화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었다. 특히, 대피소에서 하루 주먹밥 1개로 버티는 피난민들이 일본 정부의 대처를 믿고 차분하게 구호를 기다리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이며 부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면 한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국민들은 정부를 얼마나 믿고 있을까? 또한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한국에서도 대재앙이 일어난다면 한국의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어느 정도의 믿음을 가지고 고통을 이겨낼 수 있을까?

2008년 5월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국제여론조사기관인 세계여론네트워크(WPON) 및 한국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인이 한국 정부를 신뢰하는 비율이 18%로 꼴찌를 했다. 특히,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 나갈 젊은층의 정부 불신은 심각해 20대의 경우 8.5%, 30대는 4.5%만이 정부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한국에서의 정부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지표인 것이다.

최근 탤런트 고(故) 장자연씨의 편지 진위를 두고 국과수에서 결과를 발표했지만 인터넷상에서는 믿을 수 없다는 주장들이 눈에 많이 띈다. 뿐만 아니라 조만간 1주기를 맞는 천안함 사태 역시 지금까지도 정부의 발표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2009년 쇠고기 파동 당시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주자는 믿음과 신뢰의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강조되면서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어쩌다가 믿음, 신뢰를 잃어버리게 된 것일까. 이번 일본 사태를 맞아 정부와 국민이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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