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비 현상으로 대표되는 집단적 지역이기주의

[투데이코리아=박기호 박대웅 기자]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반발의 중심에는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구별이 없고 친이계 핵심 인사들도 들어가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왜 이렇게 격한 반응들을 쏟아내고 있을까?

우선 핌비(please-in-my-front yard) 현상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해당 지역구 의원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주장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역이기주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남부지역을 발전시키자는 것이 어떻게 지역 이기주의이냐”(유승민 의원), “동남권 신공항은 정부가 시혜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김해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제기된 자연스러운 문제다. 이걸 ‘인천공항이면 충분한데 왜 더 공항이 필요하냐’고 주장하는 것은 수도권 이기주의”(김정훈 의원) 라는 반응들이 나왔다.

하지만 기존 지방공항의 30배에 이르는 10조원이 투입되는 동남권 신공항이 해당 지역에 들어설 경우 파생되는 막대한 경제적 효과라는 과실을 해당 지역의 정치인들이 놓치지 않으려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역이기주의와 함께 내년 4월 총선이 예정된 점도 지역 정가가 동남권 신공항에 모든 것을 내걸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가 여전히 4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역구 의원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싸늘하다는 분위기다.

상황은 수도권뿐 아니라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도 좋지 않은 조건이다. 게다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야권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고 부산시장 선거 역시 야권 후보의 득표율 약진에 여권 인사들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해당 지역의 정치인들은 선거를 의식할 수밖에 없고 지역에서도 이를 무기로 정치인을 압박하고 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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