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성그룹 만들기 프로젝트 시동 '신해철'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그룹 '무한궤도'의 리더로 대학가요제에 대상을 수상하며 대중 음악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N.EX.T'라는 그룹을 이끌고 나타나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로 90년대를 풍미했던 그가 이제는 더욱 강력해진 대마왕의 모습으로 돌아와 여성그룹 만들기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tvNgels' 시즌3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나?

▲굉장히 오래 전부터 여성 댄스그룹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현에 옮기지 못했었다. 끼가 충만하고 대중을 휘어잡을 스타성을 가진 여성 후보자들을 찾고 있었는데 tvN 'vNgels'출연자라면 문제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컨셉트의 여성 그룹을 선보일 예정인지?

▲우리나라의 여성 그룹들이 너무 똑같은 모습이 아닌가 생각했다. 아직까지는 어떤 그림이 나올지 확답할 순 없지만 조금 튀는 컨셉트 만들어 보고 싶다. 물론, 가창력으로 중무장한 그룹이 탄생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음악성도 떨어질 거라는 섣부른 판단은 안 해줬으면 좋겠다.

비주얼 뿐 아니라 오디오적으로도 감상할 가치가 있는 여성 댄스그룹을 만들어 보이겠다. 또한 무대 퍼포먼스로도 대중을 열광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참고로, 'tvNgels' 출연자가 가수로 데뷔한다면 어떤 모습이겠구나.' 라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아니다 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자세한 컨셉트는 지금 말할 순 없지만 벗고 나와서 마구 뒤흔들 것이라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특별히 여성 댄스그룹을 만들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20년 동안 발 냄새 나는 남자 록밴드들과 작업하다 보면 인간인 이상 죽기 전에 한 번 정도는 여자들과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 몸에 짙게 배여 있는 남자들의 냄새를 이 시점에서 한 번 정도 중화시키지 않으면 내 음악 인생의 심각한 위기가 올 것 같았다.

-어떤 방식으로 트레이닝 시킬 것인지?

▲내 손에 떨어진 'tvNgels' 시즌3 우승자들은 끔찍한 지옥 훈련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가수 데뷔시기를 1~2년 뒤가 아닌 단기간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무시무시한 훈련이 펼쳐질 것이다. 훈련 내용을 공개하면 인권 유린이다.. 뭐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겠다. 하지만 난 내 자신을 믿죠.

-끊임없이 제기되는 'tvNgels' 선정성에 대한 신해철의 생각은?

▲'tvNgels' 선정성에 대해 자주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tvNgels'가 아침에 아이들이 시청하는 시간대에 방송하나? 아님 공중파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인가? 5천 만 명이 사는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성인들이 희생하면서 살 순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선정적인 것을 상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결벽주의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자신의 도덕적 기준에 맞춰 남들도 그렇게 하기를 강요하는 것은 사람을 직접 때리는 것보다 더 무서운 폭력이다.

'tvNgels'가 사회적 이슈가 될 만큼 인기를 끄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거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맨 날 국민의 뜻, 국민의 뜻 그러는데 'tvNgels'의 시청률이 국민의 뜻을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 이게 바로 국민의 뜻이다. 보겠다는 의지를 말하는 것이다.

만약 'tvNgels'가 문제가 있어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다면 그건 선정성 때문이 아니라 말도 안되고 출연자들이 나와 많은 사람들이 화면을 보고 토했을 때 그때는 전 제작진들은 국민 앞에 나와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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