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을 승패 향후 판세 장악에 분수령으로 작용해


▲왼쪽부터 강재섭, 손학규, 김태호, 이봉수, 엄기영, 최문순 후보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4.27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국회의원 3곳, 광역단체장 1곳, 기초단체장 6곳, 광역의원 5곳, 기초의원 23곳 등 총 38개 지역에서 펼쳐지는 이번 4.27 재보궐선거는 막판까지 안개속 판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모의고사 성격이 짙은 이번 재보선에 여ㆍ야 각 정당은 사활을 건 총력전을 불사하고 있다. 여당색이 짙은 순천을 제외하면 이번 재보선은 강원지사와 김해을 그리고 분당을이 최대 접전지로 꼽힌다. 선거를 하루 앞둔 현재, 여당인 한나라당은 강원지사 보선에서의 우세를, 야권 연대는 김해을에서의 우세를 각각 점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ㆍ야 모두 '2:1'의 상황을 예측하고 있다. 때문에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분당을의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의 판세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가 분당을에서 승리할 경우 수도권 지역 의원들 사이에 내년 총선과 대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안상수 체제'로 총선과 대선을 맞을 가능성을 높이며 동시에 조기 전당대회 개최 목소리를 일축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집권말기에 들어선 이명박 정권에 힘을 실으며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굵직한 국책사업의 소신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대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승리할 경우 손 대표는 당내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함과 동시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하지만 패할 경우 대권주자로 치명타적인 상처를 입는 것은 물론이고 유시민 대표와의 대선 구도에서 혈전을 감수해야 한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 진입을 노리는 국민참여당은 김해을 야4당 단일 후보인 이봉수의 김해을 승리가 절실하다. 특히 참여당의 경우 이봉수 후보의 패배는 참여당은 물론 유시민 대표에게도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빚은 마찰 등을 감안하면 김해을 패배는 야권내 비판이 거셀 것은 물론이고 대권 후보 유시민으로서의 이미지 손상도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풍의 진원지에서 노무현 적자 계승을 외친 유 대표와 국참당의 패배는 단순 패배 이상의 상징적 의미도 가지기 때문이다. 반면 김태호 전 경남지사 역시 김해을 재보선을 통해 정치적 재기를 이루고자 하기에 한치의 양보없는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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