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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승부조작

프로축구 승부조작…프로연맹 '당혹'


[투데이코리아=송인석 기자]승부조작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프로축구연맹은 당혹스러운 눈치다.

경남 창원지방검찰청 특수부는 25일 프로축구 선수들에게 돈을 건네 승부를 조작하게 지시한 뒤 스포츠 복권에 거액의 돈을 걸어 부당 이득을 챙기려고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브로커 2명을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 프로축구선수 골키퍼 A씨와 미드필더 B씨는 이들에게 돈을 받고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긴급 체포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아마를 제외한 프로축구 K리그 소속 선수가 승부조작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축구계의 승부 조작설은 시즌 초부터 불거졌다. 그동안은 소문만 무성했을 뿐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번 검찰 수사로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됐다.

검찰에서 조사 중인 선수들은 지방 구단 소속으로 유명세가 덜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봉은 넉넉한 수준이 못된다. 수입이 적어 검은 돈의 유혹에 쉽게 흔들렸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들 외에 공모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일 가담자가 추가로 나타나거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스타급 선수가 연루됐을 경우 K리그의 도덕성 훼손은 물론 흥행에 악재가 되는 것은 자명하다.

축구계는 때 아닌 비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그동안 구단들을 통한 꾸준한 교육으로 승부조작을 뿌리 뽑으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셈이 됐다.

프로축구연맹은 연루된 선수들에게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규정에 따르면 거액의 벌금은 물론 제명까지 가능하다. 물론 중징계의 궁긍적인 목표는 추후 재발 방지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소식을 접한 뒤 계속해서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우리가 단독으로 진행할 수는 없고 구단과 대한축구협회와 상의를 해서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터져 굉장히 걱정된다"고 안타까워 했다.

국내 축구계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에는 내셔널리그 모 구단의 부장과 선수 4명, K3리그 구단 등이 포함된 승부조작이 적발돼 선수 10명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해에는 고교축구 챌린지리그에서 광양제철고와 포철공고의 감독들이 무기한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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