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이기대 3.7㎞ 세계최장… “관광자원” “환경훼손” 논란

광안대교에 이어 제2의 명물이 될 것인가? 또 다른 난개발의 주범이 될 것인가?

국내 한 민간업체가 부산 해운대 동백섬과 용호동 이기대 공원을 연결하는 세계최장 '해상관광 케이블카' 설치제안서를 부산시에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찬반양론 등 개발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경기도 과천에서 케이블카 사업을 하고 있는 동일삭도(대표 이승근)는 지난 6일 동백섬과 이기대를 연결하는 연장 3.7 km 구간 해상에 440여억 원을 투입 '곤돌라식 케이블카' 8인승 캐빈 120기를 운행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제안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직선거리는 해상케이블카로는 세계 최장이다.

동일삭도는 제안서를 통해 “동백섬, 광안리, 해운대 등 부산의 아름다운 해안절경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조망하고, 동부산관광단지와 해운대 및 광안리 해수욕장, 누리마루하우스, 광안대교 등을 연계한 해운대 동백섬과 용호동, 이기대 공원을 연결하는 해상관광 케이블카가 건설되면 연간 100만 명 내외의 관광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 다” 며 “이미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자체 타당성, 사업성 용역을 실시한 결과 타당성과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동일삭도는 또한 케이블카 이용객은 연간 최대 140만 명,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향후 20년간 생산유발 8300억 원, 취업유발 5000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내년 10월 말 착공해 오는 2010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 예상되는 문제점과 전망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자연경관 훼손이다. 환경단체는 물론 상당수 시민들도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
부산녹색연합은 “부산은 해안선 자연 그대로가 즐기고 느낄 수 있는 관광자원인데 인위적으로 이를 훼손해 가며 관광자원을 개발한다는 것은 저급한 발상”이라며 강력한 반대운동을 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에 추진되는 해상케이블카는 해안선 수평선 위에 큰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도시 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케이블카 와이어를 잇는 6개의 지주 높이가 해수면으로부터 광안대로 상판보다 30m나 높은 70m에 달해 심각성을 더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한 개의 지주는 4개의 파일이 해수면 위에 돌출된 채 지지토록 해 사업자 측이 주장하는 '해상 랜드마크'로서의 '명물'보다는 '흉물'이 될 우려가 높다는 주장이다.

예상되는 또 다른 문제점은 특혜시비다.

부산시는 사업 타당성이 입증된다면 다른 민간제안사업과는 달리 민간제안공모 절차 없이 사업제안자인 동일삭도를 민간사업자로 지정, 사업에 나서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추진 단계부터 특정업체와 연계해 추진하게 됨에 따라 특혜시비는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안전문제, 공사기간 발생할 수 있는 수질 오염 문제 등에 대한 논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시는 해상케이블카가 건설되면 해운대 온천센타, 동백섬, 해운대해수욕장, 누리마루하우스와 광안대교 등과 함께 또 다른 관광자원으로 집객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광안리 앞 해상은 연중 18일정도 20m/S 이상 풍속이 발생하는 등 태풍․강풍․돌풍 등에 대비한 철저한 안전대책이 검토되어야 하고, 케이블카 설치로 인한 자연환경, 경관성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시민공청회와 전문가 의견, 언론 및 시구홈페이지 등을 통하여 시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그 결과에 따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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