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과의 영수회담 앞두고 메시지 전달 포석

한국사회당 금민 대표<사진>는 10일 아침, '한국 정치의 미래 진보정치 혁신에 달려 있습니다'는 제목의 특별담화를 발표했다.

한국사회당은 그동안, 오늘날 한국 사회의 과제를 '53년 체제'의 청산, '87년 체제'의 완성, '97년 체제'의 극복으로 파악해 왔다. 이런 견지에서 오늘 금 대표의 담화문 역시 "한국사회당은 2007년 대선을 비정규직 확산과 사회양극화 심화,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과 사회 해체를 의미하는 '97년 체제'에 대한 대안 제시를 통해 미완의 '87년 체제'를 완성하고 '53년 체제'의 잔재 또한 청산할 수 있는 적극적인 계기로 만들 것"이라는 선언으로 시작됐다.

금 대표는 "한국사회당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영역 전반에 걸쳐서 다수 대중의 배제가 심화되고, 하나의 국민국가 안에 두 종류의 교육체계, 두 개의 노동시장, 그래서 두 개의 국민이 존재하는 현 상황을 타파하고자 한다.

2007년 대선에서 한국사회당은 사회복지를 확충하고, 다수 대중의 경제적 배제를 가속화시키는 성장이 아니라 성장을 통해 사회의 전반적 발전이 가능하게 되는 새로운 경제 조정방식을 수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서 "한국사회당은 2007년 대선을 진보정치의 혁신과 재편을 위한 기폭제로 삼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금 대표는 "'진보의 위기'는 곧 국민 대중의 '삶의 위기'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진보정치 세력에게 사활적인 과제다. 그러나 '진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진보정치 스스로의 혁신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진보정치인들의 변혁을 강하게 주문했다.

금 대표는 "진보가 진보를 넘어설 때에만 진보일 수 있다. '진보를 넘어서는 진보'를 목표로 하지 않는 진보대연합은 진보가 아니라 정체일 것"이라고 일부 진보계 인사들을 공격했다.

또 "현재의 '진보대연합' 논의가 정체나 퇴행의 테이블이 아니라 '진보의 위기'를 극복하는 발판이 되기 위해서는 '진보대연합'의 목표는 세력 연합을 넘어서서 진보정치의 내용적 혁신과 재편이 되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진보 정치세력들은 어떻게 집권할 것이며 어떻게 지지를 규합할 것인가의 문제 못지않게 집권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를 반드시 논의해야 한다. '집권 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보정치의 혁신이 논의되고 이에 동의하는 세력을 중심으로 진보정치를 재편하자"고 촉구했다.

금 대표는 "아울러 진보정치는 대중운동적 저항정치를 넘어서서 다수파 민주주의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 저항과 반대의 운동, 요구권 투쟁에 기대어 정치블록을 구성하고자 하는 것은 소극적 정치, 소수파적 정치다. 진보 대안에 대한 대중의 확고한 지지 없이 대중운동적 저항만으로도 지금 이 사회에서 권력교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민항쟁적 착각'에 불과하다. 1997년 이후의 신자유주의적 재편의 최대 피해 대중인 비정규직과 빈민의 풀뿌리 운동은 정치적 대중운동의 틀로부터도 배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담화 내용은 최근 덕성여대에서 열린 사회포럼의 결과물을 일차적으로 정리, 진보계에 메세지를 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며, 아울러 사회당이 민노당과 함께 모색해온 연대 문제에서 주문 사항을 구체적으로 정리, 상대방(미노당)에게 전달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사회당-민노당 양당 대표는 오는 13일 회담을 통해, 진보세력간 정책 연대 등과 정치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류할 계획이다.

금 대표는 " 한국사회당은 또한 2007년 대선을 통해 2008년 원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사회당은 대선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하고, '진보를 넘어선 진보'를 이끌 새로운 정치가들에 대한 국민적 인지도를 제고하며, 여론 기반, 언론 기반, 담론 기반을 마련해 주목받는 대안정당이 되고자 한다. 한국사회당은 진보정치 혁신세력의 2008년 원내 진출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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