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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 일 기자] 애플이 터치스크린 기술의 특허를 획득하자 휴대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악의 경우 특허 소송을 통해 경쟁사 휴대폰의 판매를 금지시킬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이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적용하고 있는 정전식 멀티터치스크린 기능에 관한 특허를 인정했다.

이는 애플이 2007년 12월부터 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그동안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 특허라는 점에서 유보돼 오다 이번에 특허를 인정한 것이다.

'정전식 터치스크린' 방식은 인체에 흐르는 전류로 작동시키는 기술로, 압력을 감지해 작동하는 '감압식 터치스크린'보다 부드러운 장점 때문에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채택하고 있다.

애플의 이번 특허 획득으로 삼성전자, LG전자, HTC, 모토로라 등 정전식 터치스크린 기능을 탑재한 경쟁사들을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특허 무기라는 점에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우선 애플이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경쟁사에 대해 라이선스료를 요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애플이 경쟁사에 특허 소송을 제기해 해당 특허 기술이 적용된 휴대폰의 판매를 금지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특허 획득으로 최악의 경우 경쟁사들에대한 줄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술 우위을 확보하는 반면 경쟁사들은 행보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아이폰에 대항할 만한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강공으로 법정에서 해결하고자 할 경우 애플도 독점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며 "애플도 극단적인 대결보다는 크로스라이센싱을 통한 로열티 징수 등으로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애플의 멀티터치 특허에 대해 여러 가지 회피 가능한 기술을 적용했고, 휴대폰 통신기술 분야에서 방대한 특허를 쌓아온 만큼 애플과 크로스 라이센싱을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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