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發 쇄신바람 속 내부 개혁 추진 속도 빨리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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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인영 야권통합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은 주춧돌과 기둥빼고는 모든면에서 열린마음으로 기득권을 뒤로 놓고 감당하는 한 최대한의 성실한 자세로 통합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데이코리아=신영호 기자]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10일 내년 총선 출마 지역구를 수도권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남 담양·곡성·구례에서 3번 내리 당선된 중진의원이다.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불투명한 수도권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이 지역구인 정세균 전 대표도 수도권 출마 선언을 했다. 전북 전주에서 4선을 지낸 장영달 전 의원도 내년 총선에서 경남 함안·합천·의령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했었다. 민주당의 중진의원들이 잇따라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모양새다.

중진의원들의 '탈 호남'선언은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호남 물갈이론'으로 이어진다. '물갈이론'은 민주당의 인적 쇄신의 핵심이자 야권 통합을 위한 선결조건이다. 호남당 이미지를 지우고 기득권을 포기해 야권통합을 이뤄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구상이 담겨있다.물갈이가 되지 않으면 정권교체 가능성이 작아질 가능성은 크다.

이에 대해 김효석 의원은 "호남은 항상 기득권이고 기득권은 '물갈이'이고 이렇게 등식으로 얘기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호남은 호남대로 민주당의 치열한 경쟁이 있고 누군가 지켜야 하고 정치적 거목들이 계속 나와야 하는 곳이지, '호남 물갈이'식으로 얘기하는 데 대해서는 이론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호남 물갈이'는 민주당이 털고 가야할 과제인 건 분명해 보인다. 민주당에 대한 호남 지역의 민심은 악화돼 왔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호남권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점이 단적으로 그렇다. 호남 지역의 드러난 표심도 민주당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지난해 7.28 광주 남구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가 민주당 장병완 의원을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그해 10.27 광주 서구청장 재보선에선 민주당은 참패했다. 당시 손 대표는 "이번 패배는 결코 가볍지 않다"고 했다. "살을 깎는 반성과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4.27 전남 순천 재보궐 선거에서는 민노당 김선동 후보가 승리했다. 비민주당 후보로서는 처음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도 않았다. "야권연대라는 대의"를 위해서였다고 한다.

한나라당에 불고 있는 쇄신 바람이 민주당의 '호남 물갈이' 추진에 외부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도 변해야 내년 총선에서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 당내에 퍼져있다. 변화에 뒤처지면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유권자에 비춰지기 때문이다. 최근 김부겸 의원과 장세환 의원이 홈페이지나 개인성명을 통해 이런 점을 우려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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