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일찌감치 다득점땐 사우디-바레인 암묵적 담합 유발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2007 본선 조별리그에서 사상첫 탈락할 것인가.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일찌감치 보따리를 쌀 가능성이 높은게 현실이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도 전반에 일찌감치 골을 많이 넣을수록 탈락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지 분위기상 우리가 인도네시아를 이기기가 버거운데다 설사 이긴다 하더라도 한국이 8강에 올라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두팀이 최종전에서 서로 비기는 전략을 써버릴 경우 승자승 원칙에 의해 한국에 승리한 바레인이 8강에 오른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인도네시아를 이기더라도 일찌감치 골을 많이 넣으면 안되며 인도네시아에 질질 끌려가다 막판 역전골로 이기는 전략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두 경기씩을 치른 결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승점 4점, 바레인 3점, 인도네시아 3점, 한국 1점이다.

따라서 한국이 인도네시아를 이겨 4점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사우디와 바레인이 비겨버리면 사우디 5점에 바레인은 4점을 얻게 돼 바레인과 한국이 같은 4점이 되는데 이경우 승자승 원칙에 의해 한국에 승리한 바레인이 조2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이 올라가려면 인도네시아를 무조건 이겨서 승점을 4점으로 높인 다음 같은시간 다른 장소에서 경기를 벌이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바레인전이 무승부로 끝나지 않아야 8강진출을 기대해볼수 있다.

우리로서는 사우디가 바레인을 이겨주는게 좋다. 그렇게 되면 사우디가 승점7점이 되고 바레인과 인도네시아는 승점 3점에 그쳐서 한국이 조2위로 올라가게 된다.

바레인이 사우디를 이기게 된다면 바레인 승점 6점으로 조1위, 한국과 사우디는 승점 각4점으로 골득실을 따져서 조2위를 가리게 된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초반부터 골을 몰아넣어야만 한다.

문제는 한국이 일찌감치 골폭풍을 터뜨려서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다면 사우디와 바레인은 담합을 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가 한국과 비기고 있거나 한국에 이기고 있다면 인도네시아 승점이 최소4점에서 6점이 되고 승점 4점인 사우디와 승점 3점인 바레인의 경우 지는 팀이 탈락할수 있기 때문에 죽자살자 게임을 할것이다.

그러나 한국이 일찌감치 인도네시아에 골을 많이 넣는다면 두팀은 암묵적인 담합하에 무승부로 편안히 가려고 할 것이다. 이 두 팀은 2002년 월드컵때도 담합을 하려고 하다가 들통난 전력이 있다.

따라서 좋은 시나리오는 인도네시아와 비기다가 막판에 한골을 넣는 것이다.

이 경우에 사우디와 골득실을 따지고 골득실이 같을 경우 다득점까지 따지기 때문에 비기더라도 2대2나 3대3으로 비기다가 막판에 역전골을 넣는게 최고다.

결론은 인도네시아를 이기되 거의 종료직전까지 골을 주고받다 주심이 휘슬불기 수분전에 골을 넣어야 사우디나 바레인은 담합할수 없게 돼 한국이 진출할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한국이 비기거나 지면 탈락이며 설사 이기더라도 일찌감치 앞서나간다면 역시 탈락 가능성이 높아 한국의 처지는 매우 어려운 형국에 처해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한국이 먼저 실점한 다음 만회골을 터뜨리고 다시 또 실점해서 1대2로 뒤진다음 다시 무승부로 만들고 이어 경기막판에 역전골을 터뜨려서 이기는 전략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우디나 바레인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골을 많이 넣고 있다면 우리는 인도네시아를 이기기만 하면 되지만 이같은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거의 희박하다고 할수밖에 없다.

사우디-바레인전에서 일찌감치 한쪽으로 승부가 기울거나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질질 끌려가다가 막판에 역전골을 넣지 않는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보따리를 쌀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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