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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장마와 최근 중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배추와 무 가격이 들썩이면서 올해도 배추 파동이 또다시 찾아오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배추 한 망(10㎏)의 도매시장 가격은 8618원으로 전달 3296원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배추가격은 6월말부터 7월초까지 장마를 지나고 전달 말에도 중부지방에 폭우가 내리면서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배추 값은 지난달 상순(1~10일) 3296원에서 출발해 중순(11~20일)에는 5360원까지 올랐고, 하순(21~30일)에는 올해 처음 8000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로 인해 배추, 무 등 채소류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급등했던 경험을 떠오르게 한다. 당시 배추 도매가격은 한 망에 2만8920원, 한 포기 소매가격이 1만5000원까지 올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월 중순 이후 강원도 지역에서 고랭지 배추 출하가 본격화 되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년보다 추석이 일러 배추가 부족할 것이란 우려도 이미 농가에서 수확 시기에 맞춰 파종 작업을 했기 때문에 출하량 자체는 문제없다고 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김정욱 원예산업과장은 "강원도 지역은 상대적으로 비가 덜 왔고 고지대라 물이 잘 빠져서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다"며 "농가에서도 철저히 관리를 하고 있어 8월 중순 이후 배추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기온, 날씨에 따라 배추 작황이 민감하게 변동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간 오랜 장마를 겪으면서 배추가 잘 자라지 않은데다가 앞으로 폭염이나 이상저온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비가 지나간 후 폭염은 습기를 머금은 배추가 태양열에 의해 무름 병이 생기게 한다. 또 고랭지 배추 재배 지역인 강원 평창, 강릉, 정선, 태백, 삼척 등 고지대에서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는 경우에는 배추가 성장을 멈출 수도 있다.

이 같은 갑작스런 기상 이변은 별다른 대책이 없어 농가의 철저한 관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과장은 "평상시에 지속적으로 관리해야하는 데 장마가 오래 지다보니 농가에서 관리를 잘 안 한 부분이 있다"며 "병해충 방제 작업 등 평소에 꾸준하게 관리를 잘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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