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처음처럼'의 거침없는 상승에 진로 '참이슬' 아성이 점차 무너질 조짐이다. 두산의 시장점유율이 지난 해 7.9%에서 3.2%가 늘어나 10% 고지를 넘어 11.1%를 돌파해 두 자리 수를 기록한 반면, 진로는 지난 해 전체 시장의 절반이 넘은 53.4%에서 48.8%로 4.5%가 빠지면서 과반을 차지하던 독보적인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대한주류공업협회에서 발표한 6월 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소주시장 총수요가 전년대비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반기 소주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지난 해 '처음처럼'의 돌풍을 이어간 두산 주류가 3.2%, 금복주가 0.1%, 무학이 0.4% 증가한 가운데 진로가 전년 상반기 대비 4.5% 감소해 두산주류와 지방소주의 약진이 진로의 점유율 하락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량으로 보면 두산 주류의 처음처럼이 44.8% 증가해 가장 큰 폭 상승했다. 뒤를 이어 충북 제품이 20.3%, 보해가 12.3%, 무학이 8.2%가량 늘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 해 2월 처음처럼이 20도 소주 제품으로 시장 판도 변화에 물꼬를 튼 데 이어, 전남 지역은 20.1도의 보해 잎새주, 경남의 무학 화이트 소주등이 고객의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저도 소주 시장에서 선전한 것이 올 상반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진로는 판매량에서도 5.9%가 감소해, 점차 소주 시장에서 업체별 격차가 서서히 좁혀 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독한 소주를 고집하는 소주 매니아 뿐 아니라 '2030 세대' 부터 여성 음주 인구까지 부드러운 소주에 대한 수요가 점차 확대돼 소주 시장의 전체 크기를 성장 시킴과 동시에 건강을 생각하는 음주 문화가 정착돼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주 하면 전통적으로 고집하던 브랜드 대신 새로운 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다양한 제품 출시에 따라 입맛에 맞는 제품을 선호 하는 음주 문화도 점차 시장 변화에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두산 주류는 지난 24일 저도 소주의 대명사로 불리는 처음처럼을 0.5도 더 낮춘 리뉴얼 제품을 출시 했는데 진로가 20.1도 소주를 출시 하고 20도의 벽을 깬 19.8도 소주를 선보인지 대략 1년 만이다.

두산 주류 마케팅 담당 김종규 상무는 “처음처럼 리뉴얼 제품은 처음처럼이 몰고 온 돌풍을 이어나갈 야심작이다”며 “19.5도로 한층 순해 진 반면 소주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려 소주 애호가들뿐 아니라 전체 소주 시장의 크기를 더욱 확대 해 나갈 주력제품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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