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는 세계일주 노하우

진정한 여행자라면 한번쯤 꿈꿔봤을 세계일주. 전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문화권과 그 속의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종합 선물 세트와 같은 여정이다. 세계일주 항공권부터 초보자를 위한 베스트 여행 루트까지. 좀 더 넓은 물에서 놀고 싶다면 꼭 보시라! 세계일주의 A to Z.

1. 세계 일주 여행자들의 귀염둥이!

- 세계일주 항공권

세계 일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동 수단이다. 한정된 시간 내에 대륙 간 이동을 하려면 비행기를 주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남미를 여행하려고 하면 항공료만 200만원, 아프리카는 170만 원 정도다.

만약 개별적으로 구간마다 비행기 티켓을 모두 구매하면 그 비용 때문에 세계 일주는 꿈도 꾸기 어려울 것이다. 최근에 세계 일주를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는 것은 200~300만 원대의 가격으로 세계 일주가 가능한 항공권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티켓은 다수의 항공사들이 제휴하여 만든 세계 일주 항공권으로 일정 요금을 지불하면 1년 안에 정해진 횟수나 마일리지 안에서 마음껏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다.

출발 전에 전체 일정을 정해야 하고, 그 이후에는 변경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렴한 비용 덕분에 세계 일주를 원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누구냐 넌? 샅샅이 해부한 세계여행 항공권.

○ 원월드티켓(One World Ticket)
원월드 티켓은 캐세이패시픽, 영국항공 등 세계 8대 항공사가 연합하여 만든 세계일주 전용 항공권이다. 항공마일이 아닌 여행 대륙 수와 좌석 등급으로 요금이 부여된다. 이동 거리에 상관없이 원하는 비행 노선을 최대 20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장점.

남미에서 칠레를 경유하는 제한 루트만 가능하며 전 세계를 6개 대륙으로 구분해 최소 3개 지역 이상을 여행해야하고 항공권 변경 시 벌금을 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남미와 아프리카 오지, 알래스카 등 돈 주고도 가기 힘든 장소를 포함하고 있어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항공권으로 뽑힌다.

○ 스타얼라이언스

아시아나항공이 포함되어 있는 스타얼라이언스는 세계 최초, 최대의 항공사 동맹체이며 취항 도시가 800여개로 가장 많다. 티켓 요금은 항공마일에 따라 책정되며 원하는 목적지가 있을 경우 항공마일을 더해 티켓을 구입한다.

대륙 간 이동보다 대륙 내 이동을 중심으로 하고 남미나 아프리카, 러시아보다 북미, 유럽 등 북반구를 중심으로 일주하는 사람에게 좋다. 단점은 장거리 구간 여행자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것. 대륙별 원거리 비행보다는 대륙 내 이동을 많이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적절 하다.

○ 스카이팀

제휴사가 적고 취항 도시가 다양하지 못해 세계 일주 항공권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특별히 원하는 도시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면 선택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항공권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체 일정을 짜고 취항 노선을 살펴봐야 한다. 자기가 가고 싶은 곳에 어떤 항공이 운항하는지 확인하고 그 항공사가 포함된 세계 일주 항공권을 구입하면 좋다.

※ Tips. 이것만은 잊지 말아줘!
① 시계 방향 혹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방향으로만 이동이 가능. 예를 들어 인천을 출발해 인도를 가면 유럽 방향으로 가야하며 미국이나 남미로 갈 수 없다.(역방향 불가)
② 전 여정에 1회의 태평양 횡단, 1회의 대서양 횡단은 필수.
③ 한 도시에서 스톱오버는 1회만 가능.
④ 티켓 유효 기간은 1년이다.
⑤ 방문 도시는 최소 3개 도시, 최대 15개 도시까지 가능. (원월드 제외)

2. 센스만점 비자받기, 따라와~ 어서!

세계일주전 모든 나라의 비자를 미리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비자의 유효기간도 있기 때문에 유효기간이 길거나 해외에서 비자발급이 까다로운 나라의 경우 미리 비자를 받아가는 것이 요령이다.

요즘은 우리나라도 위상이 많이 높아져 점점 무비자 협정을 체결하는 국가도 늘어가고 있고 미국 비자만 신경 쓰면 거의 모든 국가의 비자는 현지에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는 거의 국경에서 비자를 발급해 준다. 세계 일주 항공권을 소지하면 비자 발급이 훨씬 쉽다.

○ 무비자 국가
싱가포르, 타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의 거의 모든 국가들이 무비자 국가이다. 유고슬라비아 연방을 제외한 유럽 전 국가. 남미의 페루, 가이아나, 수리남, 콜롬비아 등. 북미의 캐나다와 멕시코. 중미의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자메이카 등도 비자 없이도 여행이 가능한 여행자들의 천국.

○ 단기 면제 국가
무비자 국가의 대부분은 60~90일 정도 비자가 면제된다. 그러나 튀니지(30일 면제)와 미국령인 괌과 사이판(14일 면제) 등은 면제 일수가 짧으므로 날짜를 초과하여 불법 체류하지 않으려면 주의해야 한다.

3. 서울. 홍콩. 런던. 뉴욕 찍고 아하~

○ 번갯불에 콩 구워 먹기! - 90일간 번갯불 일주

<80일간의 세계 일주>의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는 비행기가 없던 시절, 열차와 선박을 이용해 80일 만에 일정을 해치운다. '3개월 세계 일주'는 요즘도 인기 있는 아이템이다. 5대륙을 모두 거치는 건 힘들고, 세계 일주 항공권의 기본 요건인 3대륙을 기본으로 자신이 가장 매력을 느끼는 곳을 중점으로 돌아보는 경우다.

한국에서 출발한다면 오세아니아와 북미를 거쳐 남미에 장기 체류하는 투어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저렴한 세계 일주 항공권 비용을 적절히 이용해 해외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3대륙 이상이면 '일주'로 치기 때문에 90일 세계 일주도 충분히 가능하다.

○ 깔끔한 모범답안 이안에 있다 - 365일 세계 일주

세계 일주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대개 1년을 기준으로 삼는다. 왜일까? 일단 현실적으로 일주 항공권의 기간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항공사들이 참여하는 원월드(One World)를 비롯한 스카이팀(Sky Team), 스타얼라이언스(Star Alieance)의 항공 패키지는 1년을 유효 기간으로 한다.

1년을 계획으로 일주를 했을 경우 중요한 사항 중 하나는 세계 각국의 기후이다. 겨울에 출발하면 비교적 선선한 동남아에서 시작해 여름에 여행하기 좋은 유럽과 북미를 거치는 것이 좋고, 여름에 출발하면 오세아니아와 북미, 남미를 거치는 순서가 현지 기후와 궁합이 잘 맞는다.

4. 모범답안? 웃기지마! 그런게 어딨니?

자신이 가장 가보고 싶었던 나라와 도시를 정하고 그곳에 얼마간 머물지 체류 기간도 직접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아무런 준비 없이 여행사에서 정해준 루트로 세계여행을 한다면 몸도 피곤할 뿐 아니라 정작 세계일주의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 일주를 한다고 해서 5대양 6대주(남극 대륙까지 7대주) 231개 국가를 모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반드시 가보고 싶은 곳, 감명 깊게 읽었던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 반드시 보고 싶은 예술 작품이 있는 곳, 하나의 테마로 엮을 수 있는 곳 등을 차례로 리스트업해 두면 세계 일주 루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도를 펼치고 가장 가고 싶은 1순위 도시들을 결정한 뒤 도시별로 여행지, 공원, 투어 등 가볼 만한 곳을 표시해둔다.

대륙의 수에 따라 3개월, 6개월, 1년, 3년 등을 결정한다. 기본적으로 3대륙은 90일, 4대륙 180일, 5대륙 365일 등이다. 1년을 기준으로 삼았다면 5대륙이 가장 적절하다. 자신의 몸 상태와 체력을 고려해 체류 기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

가고자 하는 곳의 계절이나 기후 등을 생각하면 방향조차도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만일 이 달에 출발한다면 일정을 계산하여 가장 가고 싶은 곳의 기후를 고려해야 한다. 예컨대 칠레 산티아고에서 가을을 나고 싶은데 당장 서쪽으로 여행을 시작하면 여름이 채 끝나기 전에 남미를 빠져나와야 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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