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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민호 기자]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일인 27일 '황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예열에 나선다. 한국 육상은 안방에서 야심찬 도전이 시작되는 날이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여자 마라톤으로 시작된다.

오전 9시 시작되는 여자 마라톤에서 한국의 최보라(20), 정윤희(28·대구은행), 이숙정(20) 김성은(22·이상 삼성전자) 등이 세계 무대에 도전한다. 이 가운데 김성은이 개인 최고기록(2시간29분27초)이 가장 좋다.

한국은 정윤희, 김성은, 최보라, 이숙정 등을 앞세워 번외경기인 마라톤 단체전 메달을 노려보겠다는 각오다.

이날 경기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남자 100m다. 이날 본선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자격예선과 1라운드 경기가 열린다.

자격예선을 거칠 필요가 없는 최강자 볼트는 오후 9시45분 벌어지는 1라운드에서 '예열'에 나선다.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던 타이슨 게이(29·미국)와 아사파 포웰(29·자메이카)이 각각 오른 고관절과 허벅지 부상으로 불참해 치열함이 덜 할 전망이다.

한국 단거리의 '희망' 김국영(20·안양시청)이 자격예선에 나서 1라운드 진출을 노린다. 김국영은 지난해 6월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에서 10초23을 기록, 31년 묵은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김국영은 낮 12시55분 열리는 자격예선을 통과해야 1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여자 100m에서는 '허들 공주'라는 별명을 얻으며 미녀 육상 스타로 주목을 받은 정혜림(24·구미시청)이 1라운드 진출의 꿈을 품고 오전 11시30분 열리는 자격예선에 나선다. 정혜림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 100m 허들에도 출전한다.

첫 날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10종경기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낸 김건우(31·문경시청)가 이날 10개 가운데 5개 종목을 소화하며 도전을 시작한다. 남자 10종경기는 이날 100m(오전 10시), 멀리뛰기(오전 11시), 포환던지기(낮 12시50분), 높이뛰기(오후 8시), 400m(오후 10시40분)가 열린다.

'인간새'들이 대결을 펼치는 남자 장대높이뛰기는 오전 10시40분 예선이 진행된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2008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세계대회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따낸 스티븐 후커(29·호주)가 강력한 우승후보다. 르노 라빌네니(25·프랑스)가 후커의 라이벌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김유석(29·대구광역시청)이 출전해 세계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여자 멀리뛰기에서는 '악바리' 정순옥(28·안동시청)이 오후 9시15분 예선을 치른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무대를 제패한 정순옥은 이제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겠다는 각오다.

여자 멀리뛰기의 최강자는 미국의 브리트니 리즈(25).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리즈는 올해 6월말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대회에서 올해 최고기록인 7m19를 뛰었다.

오후 8시5분 열리는 여자 400m 1라운드에서는 앨리슨 펠릭스(26·미국)가 2관왕을 향한 스타트를 끊는다. 2003년 헬싱키 세계대회부터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까지 여자 200m 3연패를 달성한 펠릭스는 400m에서는 아직 메이저대회 수상 경험이 없다.

남자 800m 세계기록(1분41초01) 보유자인 데이비드 레쿠타 루디샤(23·케냐)는 낮 12시5분 1라운드를 치른다.

지난해 8월 일주일 간격으로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남자 800m 최강자로 거듭난 루디샤는 지난해 21세338일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 최연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루디샤는 아직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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